11월14일 수능 시험 실시...적정 난이도 유지 노력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초고난도 문항은 가능한 한 지양하고 적정 난이도를 위해 노력하겠다."

성기선(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6일 작년 수능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혔던 작년보다는 2020학년도 수능시험은 다소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14일 치러지는 수능시험은 6월4일과 9월4일 두 차례 시행되는 모의평가를 통해 난도를 조절하고 본수능 때 최대한 안정적인 난도를 유지할 방침이다. 

성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난도 문항 출제는 불기피 하지만 학생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킬러문항'은 출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길고 복잡한 지문을 이용한 문항 출제도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해 신중을 기하겠다"면서 "과도하고 복잡한 사고과정을 요구하는 문항 출제는 그  수준을 적절히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성기선 원장과 권영락 수능출제본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출제위원 구성 교수 60% 비율 유지

▲지난해 수능은 불수능 논란이 일었다. 올해 수능 난이도는 어느 정도 수준으로 출제할 건가. 

(권영락) 지난해 수능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지양할 것이다. 이런 문항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수능검토위원회가 예측한 정답률과 실제 정답률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수능검토위원회의 예측 훈련 시간을 확대하려고 한다. 기존에는 검토 시작 이틀 전에 입소해서 훈련을 했는데 올해부터는 하루를 더 확보해 3일 전에 입소해 예측 훈련을 할 계획이다.

▲국어뿐만 아니라 수학에서도 초고난도 문항이 출제된다. 일각에서는 정상적 교육과정을 이수해도 풀지 못 한다는 지적도 있다. 

(권영락) 수학의 경우 전체적인 난이도를 유지하기 위해 고난도 문항을 필요로 한다. 다만 일부 문항이 초고난도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지난해 수능 수학도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전반적인 난이도 수준은 예년과 비슷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수능 국어영역의 경우 지문이 너무 길어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국어 지문의 길이를 줄일 수도 있나. 

(권영락) 현재도 국어영역 전체의 글자 수는 제한하고 있다. 다만 길고 복잡한 지문과 그에 딸린 문항에서 제시하는 정보량을 주는 사례가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어렵게 느낀 것으로 본다. 전체 지문 수나 문항 수는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다.

▲교육과정평가원은 매년 전년도와 동일 수준 출제라고 하지만 최근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올해도 이어진다고 봐야 하나. 

(권영락) 지난해는 예년 출제 기조에서 벗어났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수준이 아닌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좀 더 명확히 설명해달라.

(성기선 원장) 지난해 수능이 어려웠다고 해서 올해 수능 난이도를 급격하게 떨어뜨리는 것은 전제하지 않고 있다. 올해 수능에서는 해법이 굉장히 어려운 문항은 가능한 지양해 학생들이 교육과정에 정상적으로 참여했다면 풀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 출제하겠다는 것이다.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지양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6·9월 모의평가가 난이도 테스트의 장이 될 것이다.

▲절대평가 영어영역도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올해는 어떤가. 

(권영락) 지난해 수능이 그 전해 수능보다 1등급 비율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현재 응시자 집단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했다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판단하고 있다. 올해는 모의평가뿐 아니라 수능 직전까지 현장교사들의 의견을 계속 수렴하면서 난이도를 조정할 계획이다.

▲앞서 학생들의 집단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검토위 출제위 중에 교사 확대 해야 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검토위 출제위원 지침에 변도 없나.

(권영락) 구성 지침 변동 없다. 대략 말하면, 검토위원단은 제2외국어 일부 과목 제외하곤 국,수,영,사,과,직탐은 검토위원 100% 현상 교사다. 제2외국어는 원어민이 들어가기 때문에 교사가 아닌 분도있다. 검토위원단은 거의 현장 교사다. 출제위원단은 정확한 비율을 말하긴 곤란하지만, 5.5~4.5에서 6:4 비율로 생각하면 된다.

▲성취기준 공개도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다.

(권영락) 문항별 성취 기준을 공개하는 이유는,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다는 오해를 풀기 위해서다. 미흡하다는 지적은 있겠지만 출제 기준을 바탕으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