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표 경기 소안초등학교 교무부장

루소(Rousseau, Jean Jacques, 1712년~1778년)
루소(Rousseau, Jean Jacques, 1712년~1778년)

[에듀인뉴스] <에밀(Emile)>은 루소(Rousseau, Jean Jacques, 1712년~1778년)의 교육관, 인간관 그리고 문명 비판을 집약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책의 주제는 한 사람의 스승이 에밀이라는 평범한 학생을 출생에서 결혼까지 자연이라는 위대한 스승의 지시에 따라 어떤 방법으로 지도해가고 있는가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한 교육론이자 인간에 대한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루소는 "신이 만물을 창조할 때에는 모든 것이 선하지만 인간의 손에 건네지면 타락한다. 인간은 모든 것을 깨뜨리고 일그러뜨린다"며 아동을 자연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동의 발달 과정을 유아기, 아동기, 소년기, 청년기의 4단계로 구분했다. 유아들을 혼자 있게 함으로써 자연의 섭리에 따라 양육되기를 원한다. 자연은 끊임없이 시련을 주며 체질을 단련시키지만 고통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한다. 

지나친 보살핌을 받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사망률이 높다. 아이를 굶주림, 가뭄, 피곤 등의 고통에 이겨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청년기에 겪어야 할 병에 저항할 수 있다.

아버지는 아이들을 한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 아버지로서의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버지로서의 자격이 없다. 식물은 재배에 의해서 가꾸어 지고 인간은 교육에 의해서 만들어 진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아동기를 인간발달에 있어 가장 자연스럽고 가치 있는 시기로 보았으며 가능한 오랫동안 즐기고 음미해야 한다고 했다. 아동이 원하는 것보다 아동에게 필요한 것을 주어야 한다고 했으며 소극 교육을 중시했다. 루소가 이야기하는 소극 교육은 자연에 따르는 교육을 말한다. 아이를 과보호하면 용기도 없고 고통에 저항할 수 없다. 즉 루소는 아이에게 독립심을 길러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소년기에는 손재주를 익히게 해주어야 하는데 자기의 제자인 에밀에게 목공을 가르친다. 에밀은 모든 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 아동의 개인차를 존중하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강조하였다.

청년기에는 사춘기로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시기이다. 루소는 사랑은 상호적인 것이며 사랑받기 위해서는 먼저 사랑스러운 인간이 되라고 충고한다.

루소 자신이 자녀 5명을 모두 양육원에 보냈기에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나 보상심리가 작품의 내면에 깊이 깔려 있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자연을 상실한 타락한 인간과 사회의 개혁을 위한 전제로서 새로운 인간형성을 위하여 교육을 통한 개혁을 시도했던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루소는 교사를 숭고한 영혼을 가진 사람으로 표현했다. 한 인간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그 아이의 아버지가 되든가 인간 이상의 존재가 되어야 한다.

좋은 교사는 학생의 친구가 되어 함께 놀면서 신뢰를 받아야 한다. 교사의 사명이 얼마나 막중한 가를 깨닫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루소가 주장했던 자연교육, 열린 교육을 자녀와 학생들에게 적용해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부모이자 교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