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표 경기 소안초등학교 교무부장

학교 체육대회 모습. 자료사진
학교 체육대회 모습(에듀인뉴스 자료사진)

[에듀인뉴스] 체육 전담을 수업을 할 때마다 고민에 빠진다. 뜀틀이나 매트 같은 도전 운동은 열심히 노력해 성취기준에 도달했으면 좋으련만 도전 정신이 부족한 아이들이 꽤 있다. 안전사고를 우려해 자신이 없는 학생들은 손으로 터치라도 해보라고 하면 일부 여학생 중에는 아예 넘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체육 수업에 대한 동기유발을 시킬 수 있을까?’

아이들의 체육 수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은 운동장의 체육 시설이나 운동 기구들이 노후화되었거나 흥미를 끌기에 부족한 원인도 있다. 초등 체육 수업을 활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첫째, 운동장의 체육 시설을 아이들의 체형과 취향을 고려해 교체하고 새로운 스포츠 기구들로 확충했으면 한다. 또한 우천 시 또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을 대비해 사용할 수 있는 체육관이 필요하다. 체육관을 준공할 때는 층간 소음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둘째, 스포츠 강사를 모든 학교에 배치해야 한다. 스포츠 강사는 담임교사와 팀티칭의 형태로 수업을 하고 있는데 체육을 전공했기에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로 시범을 보이고 실기에 능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모든 학교에 스포츠 강사가 배치되지 못하고 극소수의 인원이 배치되어 있어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여초현상이 심각한 초등의 현실에 비추어볼 때 스포츠 강사의 투입은 체육 수업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셋째,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의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지자체의 체육 시설을 단위학교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현재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체육공원이 학교 근처에 많다. 배드민턴, 농구, 야구, 수영장 등의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면 체육 수업의 내용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 또한 이동간의 안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통수단에 대한 지원도 요구된다.

넷째, 체육 전담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 학교에서 체육 전담을 기피하는 추세가 많아 특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 체육 교과의 특성상 추운 겨울이나 뜨거운 여름에도 온종일 운동장에서 수업해야 하고 타 교과에 비해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체육 전담을 희망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체력을 강화하고 체육에 대한 흥미를 북돋기 위해 방과후 체육 활동을 확대해야 한다. 방과후 프로그램은 주지교과가 많이 있고 체육 관련 프로그램이 부족한 편이다. 태권도, 검도, 합기도, 골프 같은 강좌도 개설해보면 어떨까?

체육은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과목이다. 앞으로 체육 시설 및 교구의 현대화,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현실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학교 체육활성화를 위한 행·재정적인 지원 등 복합적인 인프라 구축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