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교육 원하는 모든 교사 연수 받을 수 있어
IB 고교의 평가 내신 성적화...대학 진학 활용

17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아시시 트리베디(Mr. Ashish Trivedi) IBO(Intenational Baccalareaute Organization) 본부장과 강은희 대구교육감,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IB(Intenational Baccalareaute) 한국어화 추진 확정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지성배기자
17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아시시 트리베디(Mr. Ashish Trivedi) IBO(Intenational Baccalareaute Organization) 본부장과 강은희 대구교육감,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IB(Intenational Baccalareaute) 한국어화 추진 확정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6월 말에서 7월 초 IBO와 정식 계약 예정이다.”, “IB는 수능최저 없는 수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한다.”, “2024학년도에 첫 대학 입학생이 나올 것이다.”

17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IBO(Intenational Baccalareaute Organization) 아시시 트리베디(Mr. Ashish Trivedi) 본부장과 강은희 대구교육감,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IB(Intenational Baccalareaute) 한국어화 추진 확정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시시 본부장은 “한국의 급속한 발전과 획기적 변화는 교육이 인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되게 하는 가장 소중한 길이라고 여겨 온 결과”라며 “IBO는 인간의 마음과 정신 그리고 상상력이 부와 물질의 근원이라 생각한다. 이는 대한민국 홍익인간 이념과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2015 개정 교육과정은 6대 핵심역량 기반 학습으로의 변화를 강조하고 학문 간 유기적 연계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것은 전 세계 IB 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IB 교육 속에서 매일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IB 또한 ‘탐구하는 사람’, ‘지식을 갖춘 사람 생각하는 사람’, ‘소통할 줄 아는 사람’,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 ‘남을 배려하는 사람’, ‘도전하는 사람’, ‘균형을 갖춘 사람’, ‘성찰하는 사람’이라는 10가지 학습자상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

아시시 본부장은 “우리는 한국 학생들이 전 세계 IB 디플로마 졸업자 동문에 동참하길 바란다”며 “지적 능력뿐만 자신의 삶을 헤쳐나갈 생활 능력을 갖춘 인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오늘 대한민국 교육에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며 “교육청이 협심해 아래로부터의 혁신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IB 도입으로 1개의 질문에 100개의 정답을 인정하는 평가로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경쟁보다는 참여, 서열보다는 배려를 가르치는 교육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은 이 시대의 화두이자 담론”이라며 “교육계 미래교육 대비 이상적인 해법 찾고자 IB 도입을 추진했다”고 알렸다. 강 교육감은 “집어넣는 수업이 아닌 생각을 꺼내는 수업 구현을 위해 논서술형 평가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아이들은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기자단과의 1문1답.

17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 바칼로레아(IB) 한국어화 추진 확정' 기자회견 발표에 임하는 아시시 트리베디(Mr. Ashish Trivedi) IBO(Intenational Baccalareaute Organization) 본부장. 사진=지성배기자
17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 바칼로레아(IB) 한국어화 추진 확정' 기자회견 발표에 임하는 아시시 트리베디(Mr. Ashish Trivedi) IBO(Intenational Baccalareaute Organization) 본부장.(사진=지성배 기자)

▲ 한국 입시제도 속에서 IB 교육과정을 현실화하는 데 문제 없나.

이석문=우리나라의 대학 진학 방법은 크게 정시, 수능최저학력기준 바탕 수시, 수능최저학력 없는 수시다. IB DP(고등학교 과정)는 수능최저와 관계없는 수시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고등학교 입학 전 학생들에게 이러한 방법으로 진학할 수 있는 학교를 안내하고 지원하도록 할 것이다.

현재 IB DP는 교과서나 진도는 없고 큰 주제로 수업을 한다. 예를 들면 역사의 경우 전쟁과 사회변화를 주제로 교사들이 커리큘럼을 짜고 평가 기준에 맞춰 논술로 학생을 평가한다. 이 결과를 내신 성적에 맞춰 변환할 수 있다.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을 활용해 대학 진학을 하는 것이다. 그중 일부 해외 학교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IB DP 시험을 보고 지원하면 된다.

▲ 현재 우리나라에서 IB로 진학할 수 있는 대학은 얼마나 되나.

강은희=국내 IB DP를 이수한 졸업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소수이지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등에 입학한 선례가 있다. 포스텍의 경우, 학종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기에 IB로 충분히 진학할 수 있다. 이 분야에 대학 문이 더 개방될 것으로 확신한다.

▲ IB는 몇 년도를 기준으로 몇 개 학교에 적용되나. 해당 지역에 있는 모든 학교에 도입되나. 초중고의 상황이 다른가.

강은희=IB 학교는 관심학교, 후보학교, 인증학교로 나뉜다. 대구의 경우 작년부터 관심학교를 운영했다. 현재 6개 초등학교, 3개 중학교, 6개 고등학교가 관심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추가로 35개 학교가 관심학교 신청을 한 상황이다. 올 하반기 후보학교로 신청한 초중고 학교는 각각 1개씩이다. 이후에도 교원 연수를 통해 교사가 확보되면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석문=현재 중2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 IB DP를 볼 것이기 때문에 준비 기간은 3년이다.

▲ 기존 2015 개정 교육과정과는 어떤 식으로 결합해 운영하나.

강은희=대구와 제주교육청에서 검토한 결과 2015 교육과정 속에서 아이비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은 없다. 2015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IB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관심학교에서는 IB 교육과정을 이수한 교사들이 IB와 유사한 교육과정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정식 협약이 체결된 상황이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과정을 아이비 형태의 교육과정과 유사하게 재구성해서 진행한다. 후보학교가 되면 IBO에 정식 인증을 받아 IB 교육과정을 그대로 학교 교육과정으로 들여오게 된다.

이석문=IB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사탐, 과탐, 예술(드라마), 지식론, 창의적체험활동, 봉사활동, 에세이 등을 이수해야 한다. 국어를 예로 들면 홍길동전을 주제로 하고 교과서를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교과서별 진도 나가는 것이 아니기에 커리큘럼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가장 오해하는 게 2015 교육과정 대신 IB 교육과정이 들어오는 것 아니냐인데 전혀 그렇지 않다. 수업과 평가 방식이 기존과 다른 것뿐이다. 따라서 2015 교육과정과 IB 프로그램의 충돌 지점은 없다.

아시시=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PYP, MYP 과정의 경우 운영에 전혀 문제가 없다. 교수학습 접근법에 있어 프레임워크(구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어떤 정해진 콘텐츠는 없다. 기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콘텐츠를 그대로 사용하며 IB 교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병행할 수 있다. 고등학생을 위한 DP 과정에도 일부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DP 과정에는 IBO가 정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도입에 1년 넘게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교육청이 도입하고자 해도 이렇게 오래 걸리나.

아시시=IBO는 공립학교에 도입함에 있어 체계적이고, 양질이며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어떤 영향이 있을지 세부적인 검토를 거쳤다. 그 이유로 대구와 제주교육청과의 발표에 12개월이 걸렸다. 만약 다른 교육청에서 도입한다면 이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더 많은 대한민국 교육청이 IB 프로그램 도입을 고려하길 바란다.

▲‘계약’에서 ‘추진 합의’로 변경된 이유는 무엇인가.

강은희=IBO와의 계약은 5년 단위로 진행한다. 전 세계 공통으로 IB 인증이 가능한 별도의 한국어화된 시스템을 IBO가 준비해야 한다. 이 준비에 드는 비용을 대구와 제주교육청이 분담하는 체계로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5년간의 예산 집행에 대한 의회 승인을 받는 절차에서 하자가 생겼고 그로 인해 오늘은 추진 확정만 발표한다.

▲예산은 어느 정도 들어갈 것으로 보이나.

강은희=대략 예산을 짜긴 했는데 양 기관 간 아직 협의가 되지 않아 발표하기 어렵다. 다만 IBO에서 한국어화하는데 필요한 실비를 지급하는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개별 학교 운영에 필요한 인증 비용이 따로 있고 그것은 개별로 투입할 것이다. 이는 전 세계 공통 사항이다.

▲세부 조건이 조정되면 IBO와 다시 계약이 이뤄지나. 추후 계약은 언제 진행 예정인가.

강은희=계약은 대구와 제주교육청이 함께 한다. 현재 두 교육청이 공동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계약에 관한 모든 절차는 공동으로 이뤄진다. 6월 말에서 7월 초에 정식 계약을 할 예정이다.

▲짧은 기간 안에 IB 교육역량을 갖춘 교사를 양성할 수 있다고 보나. 양성 계획은 어떻게 되나.

강은희=교사양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대구의 경우 5월부터 정식 연수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미 그룹별로 자가연수를 시작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100명이 넘는 교사들이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연구를 진행했고, 그중 일부는 IB 교육과 유사한 형태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고교도 1년 정도 자발적 연구가 진행돼 왔다 자발적 참여자가 400명 정도 된다. 우선 관심학교나 후보학교에 교사를 공급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원하는 모든 교사는 연수를 받을 수 있다. 반드시 IB 학교 교사가 될 필요는 없으며 앞으로도 그렇다. 연수를 통해 자발적으로 IB 교사가 되고 싶은 교사는 IB 학교에 발령내는 형태로 갈 예정이다.

▲대학 진학에 새로운 대학 진학 통로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가.

강은희=고등학교만 진학하면 입시교육으로 전환돼 초중학교에서의 수업 개선 효과가 싹 사라지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중학교 단계까지 잘 학습해온 아이들의 호기심과 창조적 능력을 고등학교에 연결해야 한다. 수업받는 방식 그대로 평가가 이뤄지도록 고등학교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IB 고등학교에서는 이런 방식의 수업과 평가가 유지된다. 그 평가는 학교 내신 성적화되어 대학 진학에 활용될 수 있다. IB 점수가 전 세계적으로 공인화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객관성과 공정성에도 특별히 시비가 붙지 않을 것이라 본다. 지속 가능한 교육을 위해 새로운 모델로 제시하는 것이다.

▲IB에 로열티는 지급하나.

강은희=로열티는 없다. 한국어화 작업에 들어가는 실비만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