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 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수능의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500건 이상의 이의신청이 제기됐다.

평가원 홈페이지에 개설된 수능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15일 현재 총 500건이 넘는 의견이 올라와 았다. 

국어는 AB형 공통문항으로 사전 활용법을 묻는 14번과 A형 30번(B형 28번)에 대한 이의제기가 많았다. 14번은 국어 사전에서 '같이'와 '같이하다' 항목을 제시한 뒤 선지에서 적절하지 않은 답을 찾는 문제다. 이의를 제기한 수험생들은 2번과 4번을 모두 정답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형 30번(B형 28번) 역시 복수 정답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문항은 소송과 관련한 제시문을 읽고 문맥상 바꿔 쓰기에 가장 적절한 단어를 고르는 문제였다. 정답은 '제한을 덧붙이는'이란 문구에서 '덧붙이는'을 '부가하는'이란 단어와 바꿔쓸 수 있다고 제시한 2번이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판결을 거쳐'란 문구에서 '거쳐'라는 단어를 '경유하여'로 바꿀 수 있다고 한 5번도 정답이 돼야 한다며 이의제기하고 있다. 특히 '경유하다'란 단어가 실제 법률용어로 법원 판례에도 나와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수학은 의견 수가 24건으로 그리 많지 않았으나 대부분 A형 30번에 대한 이의신청이 많았다. 정답이 평가원에서 제시한 '222'가 아닌 '221'이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영어의 경우 32번 34번 38번 등을 복수정답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이의신청이 가장 많이 몰리는 탐구영역은 사회탐구에선 '윤리와 사상' 18번과 '생활과 윤리' 19번, 과학탐구에선 '지구과학I' 2번, '물리I' 6번, '생명과학I' 6번 등에 대한 이의제기가 나왔다.

평가원은 16일 오후 6시꺼지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3일 오후 5시 문항 및 정답의 이상 여부를 비롯한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평가원은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8번, 2015학년도 수능 생명과학II 8번, 영어 25번 문항을 복수정답 처리하는 등 2년 연속 출제 오류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