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구교육청
2019년 4월 17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 바칼로레아(IB) 한국어화 췬 확정 기자회견 모습(사진=대구교육청)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가 제주도교육청의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도입 추진에 반대하고 나섰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제주도교육청, 대구시교육청이 아시시 트리베디 IBO 아시아태평양본부장과 함께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제 바칼로레아 한국어화 추진 확정 기자회견'을 열자 이날 성명을 내고 IB 도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IB의 고등부 과정인 IBDP(Diploma Programme)로는 현재 우리나라 대학의 서열화가 해결되지 않고 입시 경쟁을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IBDP 도입이 학생에게 과도한 학습 부담을 줄 수 있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 제한을 하게 된다"면서 "막대한 예산과 행정 지원을 일부 학교에 지원하는 것은 학교 간 교육 불평등을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또한 "IBDP 학교의 도입은 지역에 관한 이해와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하고 입시를 위한 특권학교로 운영될 수 있다"며 "IB는 결국 더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학교로 운영되기 쉬우며 이는 또 하나의 특목고처럼 특권학교로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위한 교육이 되도록 우리 교육의 100년을 바라보며 교육제도를 교육 주체가 함께 논의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국제적인 교육과정 도입이 먼저가 아니라 학생의 배움과 성장이 중시되는 방향으로 변화 지향점을 전환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교조 제주지부는 ▲교사, 학생, 학부모에게 IBDP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을 명확히 안내할 것 ▲IBDP 도입을 위한 관심 학교 및 후보 학교 선정에 있어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학교 구성원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것 ▲IBDP에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처럼 일반학교 및 특성화학교에도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학교 단위 계약을 주로 맺는 IB 본부가 교육청 단위로 자국어화 번역을 위해 협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경우 2013년 IB 일본어화 추진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협약을 맺었다. 

대구와 제주교육청은 IB 한국어화 작업을 위해 영어가 가능한 국내 교사 약 80명을 교과별로 이미 선발했다. 이들 교사는 6차에 걸친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받게 된다. 주요 교육내용은 △5월부터 4주간 온라인 교육(1차) △6월 오프라인 교육(2차) △7~8월 6주간 온라인 교육(3차) △9월 오프라인 교육(4차) △10월~2월 IB 학교 파견근무(5차) △온라인 멘토링(6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