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고교 기숙사 '기절놀이' 학폭, 수사 나서

사진=mbc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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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전남 완도의 한 고교 기숙사에서 '기절 놀이'를 하는 가혹 행위 영상이 나돌아 경찰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2일 완도경찰서와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완도 A고교 B군(16) 등 10여 명이 지난달부터 C군(16) 등 동급생 7명에게 학교 기숙사와 교실에서 폭력을 당해왔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17일 가해 학생이 촬영한 '기절놀이' 휴대폰 영상이 학생들 사이에 나돌며 외부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A고교에서 일부 학생이 폭행, 금품 갈취 등 상습적으로 동급생을 괴롭혔다는 의혹이 제기돼 진상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선생님께 이야기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학생과 부모는 지난 11일 학교 측에 이 사실을 알렸고, 학교는 지난 17일 가해학생 7명에게 출석정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가해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 출석인정만 안될 뿐 학교에 나오고 있는 것에 불안을 느낀 피해 학생들이 지난 18일 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1학년 학생 80여명을 전수 조사해 학생들 사이에 폭행이나 금품을 빼앗는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7명을 가해자로 분류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가해 사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학교 측은 조만간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를 열어 징계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