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 오랜 교직 생활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쉽지 않은 길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야 그리 어려운 게 아니지만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것은 주로 학부모와의 관계다. 요즘은 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교권에 도전하고 있다.

아이들은 꼬리가 길어서 문을 닫는 경우가 드믈다. 문을 열고 가는 아이가 있어 문 가까이 있는 아동에게 “문 좀 닫아줄래.”라고 얘기했더니 “그걸 왜제가 닫아야 해요?”라며 이의를 제기한다.

제법 똑똑하다는 아이였는데 자기가 열어 놓은 것도 아닌데 귀찮게 문을 닫느냐며 거절을 한다. 인성교육 차원에서 가정과 함께 지도하면 좋을 것 같아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반응이 별로다. 

학생에게 긍정적 피드백만 해주면 얼마나 좋으련만 다양한 상황에서 그럴 수 없다. 때로는 훈계도 필요하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할 때도 있다.

그런데 그것을 구체적으로 지도하려고 하면 문제를 삼는 학부모들이 종종 있다. 올바른 가정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바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교사도 사람이다. 그런데 가정에서 제대로 교육하지 않고 교사가 문제 행동을 지적하면 교사나 다른 아동 탓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사실 나도 좋은 교사가 되고 싶은데…….

학부모님들이 인성교육에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 웃어른께 인사를 잘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아파트에서 뛰고 지하철이나 식당에서 소란을 피우고 아무 곳에나 휴지를 버리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교사, 학부모, 학생이 삼위일체가 되어 가르치며 배우는 행복한 교육 현장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