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사진=픽사베이)
무궁화꽃(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조원표] 오래전, 국회 연수국에서 시행하는 시민 의정연수를 받았다. 연수 기간 중 국회 본회의장을 견학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던 중 우연히 국회 잔디밭에서 무궁화를 보았다. 잘 가꾸어진 나무들과 무궁화는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대한민국의 입법부의 상징인 국회의사당 내에 우리 꽃 무궁화가 심어져 있다는 게 퍽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았다. 빙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연수 기간 내내 점심 식사를 하러 오고 갈 때에도 무궁화를 쳐다보면 왠지 푸근하고 고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릴 적, 교정이나 동네 어귀 곳곳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무궁화를 보았다. 그러나 최근 나라꽃이 우리들 마음속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 꽃도 아닌 벚꽃이나 장미꽃은 축제까지 벌이며 야단법석이지만 무궁화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1급 정교사 연수를 받을 때 어느 교수님께서 나라 꽃 사랑하기를 통하여 애국심을 길러야 한다며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셨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우리나라의 국화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느 나라 사람들이 우리 꽃을 알아보며 아끼고 사랑할까?

활짝 핀 무궁화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일본의 역사왜곡 사건이 떠오른다. 36년간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고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과 민족혼까지 짓밟았던 그들이 최근에는 우리 땅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역사를 올바로 알아야 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당연한 의무다.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하지 못하면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이 생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올바른 역사인식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국화(國花)인 무궁화에 대해 올바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란 뜻을 지닌 무궁화는 우리 민족의 끈끈하고 질긴 민족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국화이며 우리의 민족혼을 잘 나타내주는 소중한 꽃이다. 그동안 무궁화는 애국가나 우표, 화폐 등을 통해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려왔다. 진정한 무궁화 사랑의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무궁화 선양사업을 위해서는 좀 더 아름다운 무궁화 품종을 개발해야 할 것이고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공원, 집 앞이나 뒤뜰 또는 학생들이 자주 볼 수 있는 교정에 심으면 좋겠다.

둘째, 졸업식이나 입학식과 같은 각종 행사의 축하 화환을 무궁화로 하면 어떨까? 흔히 장미나 난을 많이 사용하는데 무궁화를 사용하면 친근감이 생기고 나라꽃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 전국의 축구 경기장이나 요즈음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 야구 경기장 주변을 무궁화로 장식하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우리의 국화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나라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라꽃 사랑하기를 통하여 애국심을 기르고 온 국민이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