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라문화원)
(사진=신라문화원)

[에듀인뉴스] 형님은 초등학교 서예 시간에 담임선생님의 칭찬 한마디에 힘을 얻어 서예를 시작했다.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일을 하니까 서예가 재미있고 보람이 있다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붓글씨를 쓰셨다. 무엇보다도 붓을 잡는 순간만큼은 잡념이 사라지고 가장 즐겁다고 하셨다. 한 작품을 내기 위해서 밤을 꼬박 새워가며 노력을 했고 그 덕분에 각종 서예대회에서 많은 입상을 하셨다.

형님은 서예학원을 단순한 생계유지의 수단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배우는 후학들을 책임 있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진정한 서예인의 자세는 선현 대가들의 정확한 필법을 충실히 익히며 끊임없는 노력이 중요하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가르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다.”라며 자신이 지도한 분들이 각종 대회에서 입상할 때 보람을 느낀단다. 

현재 서예학원을 30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의 평생교육원에서 서예 강의를 하고 계시다. 또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신다. 형님은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도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자신 있게 살고 계신 분이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 졸업장은 지문처럼 평생 동안 따라다니는 것 같다. 취직을 하거나 결혼할 때도 출신 대학을 따진다. 소위 명문 대학을 나왔다고 하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평생 동안 후광효과를 누리며 사는 것 같다.

학벌 중심의 사회풍토에서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사람들은 제대로 능력 발휘 한 번 못해보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것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이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전문적인 실력을 갖췄을 때 인정받고 존중해주는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대학 진학의 꿈을 접고 붓 하나로 후학들을 가르치며 열심히 살아가는 형님처럼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인정받으며 살 수 있는 능력 중심의 사회가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