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IB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기고] IB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4.2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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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재 전교조 서울지부 교권상담실장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아시시 트리베디(Mr. Ashish Trivedi) IBO(Intenational Baccalareaute Organization) 본부장과 강은희 대구교육감,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IB(Intenational Baccalareaute) 한국어화 추진 확정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지성배 기자)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아시시 트리베디(Mr. Ashish Trivedi) IBO(Intenational Baccalareaute Organization) 본부장과 강은희 대구교육감,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IB(Intenational Baccalareaute) 한국어화 추진 확정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 대구‧제주교육감이 IB를 도입하기로 하자, 다른 시‧도교육감들도 덩달아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있다. 다음 선거를 앞두고 뭔가 성과를 만들고 싶어 하는 조바심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추측일까?

교육감들 관심의 초점이 평가의 다양화가 아니라 정치적 이득에 맞춰져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IB는 다양한 평가방법 중 하나로, 교사가 수업시간에 부분적으로 시도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본다. 물론 과목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강요할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기존 평가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처럼 말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교육감이 앞장서서 군불을 지피는 게 영 못마땅한 것은 그 때문이다.

IB 도입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입시 교육의 본질은 과도한 경쟁이지 평가 도구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평가제도가 문제점 투성이가 된 이유는 치열한 경쟁을 필연적으로 요구하는 공정성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교사의 평가권을 부정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면 대증요법과 시행착오를 무한 반복하게 마련이다. “이 산이 아닌가벼~” 하고 또 내려올 것인가?

IB 도입에 대비해서 학교가 바뀌어야 한다는 말도 들린다.

한 마디로 웃기는 이야기다. 외국의 일개 사기업체 상품에 맞춰 나라의 교육 시스템을 바꾸라는 얘기다. 사기업의 마케팅 장단에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놀아나는 꼴이다.

한 마디로 웃기는 이야기다. 외국의 일개 사기업체 상품에 맞춰 나라의 교육 시스템을 바꾸라는 얘기다. 사기업의 마케팅 장단에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놀아나는 꼴이다.

외국에서 그런 얘기 하면 정신 나간 사람 취급 당한다. 문화 식민지가 따로 없다.

IB 업체는 장점만 말할 뿐 단점은 말하지 않는다. 상업적 이윤을 추구하는 업자로서 당연하다.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고 덜컥 덤벼들었다가 사교육시장에 ‘블루 오션’만 열어주고 학교는 뒤치다꺼리를 하는 꼴 난다. IB를 먼저 도입한 외국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그런데 시‧도교육감들과 언론은 그에 관한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다.

IB를 학생부전형의 한 요소로 참고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지만, 대입 전형요소로 반영하는 대학은 아직 없다. 학생은 수능과 대학별 고사를 따로 준비해야 하므로 학습부담이 더 늘어난다. IB를 대입 전형요소로 반영하는 대학이 생긴다면 당장 특권교육 논란, 공정성 시비가 일어난다. 그것을 감수하면서 IB를 전형요소로 도입할 대학은 없다.

IB를 도입하려면 한 학교 당 매년 1100만원의 로열티를 스위스의 IB 본부에 내야 한다.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까? 돈 많은 자사고라면 하든 말든 나는 관심 없다. 그러나 국가기관인 교육청이 국민혈세를 그딴 곳에 쏟아 붓는 것에는 단연코 반대한다.

송원재 전교조 서울지부 교권상담실장
송원재 전교조 서울지부 교권상담실장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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