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숙명여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숙명여자대학교는 30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 ‘도서관 미래를 디자인하다’ 특강 시리즈의 일환으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초청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특강은 사회 각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미래형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된 행사로, 지난 3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글로벌 이슈에 관한 특강을 진행한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디자인하다’라는 주제의 이날 강연에서 안전하고 행복한 공존의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비전을 제안했다.

김 전 장관은 “한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로 성공을 거두고 평균적인 부는 증가한 반면,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의 수준은 그렇지 못하다”며 그 원인으로 ‘발전국가 모델’이 가진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젊은이들 사이에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한 것은 우리 사회가 재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신분제 사회로 돌아갔으며,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절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산업체계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더 이상 70년대식 발전모델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불가피하게 소외되는 사람들을 보살피고 재교육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치열하게 논쟁 중인 젠더 갈등에 대해서는 20세기 전통적 발전국가의 성별분업이 가진 한계가 깨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여성들의 저조한 경제활동 참가율은 성별 임금격차를 불러오기 때문에 남녀가 모두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국가의 비전으로 안전, 행복, 공존을 제시한 김 전 장관은 사회안전망 확립과 극단적 불평등 해소, 일과 삶의 균형 등을 목표로 하는 돌봄의 민주주의를 통해 우리 사회가 궁극적으로 공공선을 넘어 공동선을 추구하는 따뜻한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숙명여대 관계자 및 재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