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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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 어머니,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해마다 이맘때면 논으로 밭으로 달음박질하시며 힘든 농사일로 바쁘게 사셨던 생전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다가섭니다. 일찍이 홀로 되시어 까마득한 세월을 모진 가난 속에서도 오직 7남매 자식들만을 위해 꿋꿋하게 살아오신 어머니를 생각하니 두 눈 가득히 한 아름 눈물이 고여 옵니다.

저는 막둥이로서 늘 투정만 부렸었지요?

이제  자식을 낳아 길러보니 어머니의 그 큰사랑과 정성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

요즈음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언제나 덜렁대고 천방지축 같은 저 때문에 살아생전 마음고생 많이 하셨지요?

물건을 아무 곳에다가 놓고 내려서 분실도 많이 했고 언제나 일을 급히 서둘러서 낭패를 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지요.

큰 화를 당하고 나서야 후회를 하니 제가 얼마나 어리석은 녀석인지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힘겨운 삶에 지쳐 몸과 마음이 힘이 들 때면 어머니 생각을 하면서 위로를 받는답니다.

가끔씩 세상일이 힘들어 지쳐 쓰러지려고 할 때 꿈속에서 제 손을 꼭 붙잡아 주시던 어머니, 불효막심한 자식을 위해 저 먼 나라에서도 보살펴 주시는 어머니의 크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하겠습니까?

어머니, 생전의 모습으로 還生해 오실 수는 없으신지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이 자식의 간절한 소원입니다. 더도 말고 단 하루라도 말입니다.

그리워 목메어 불러도 못 오실 어머니께 영원히 드리고 싶은 이 한 통의 편지를 하늘거리는 바람결에 저의 작은 소망을 담아 부치고 싶습니다.

어머니, 저 먼 하늘나라에서는 이 세상에서 누리지 못했던 참된 평안과 기쁨을 마음껏 누려보세요. 경건한 마음으로 머리 숙여 기도드립니다.

* 5월8일 어버이날에 돌아가신 어머니께 쓴 부치지 못한 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