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교육감 인터뷰] 장휘국 광주교육감 "스승의날 유지, 졸업식 때로 옮기자"
[스승의날 교육감 인터뷰] 장휘국 광주교육감 "스승의날 유지, 졸업식 때로 옮기자"
  • 오영세 기자
  • 승인 2019.05.14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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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잡무경감 정책, 국가서 시행했으면..."
"전국 최초 '성인식개선팀' 신설"
"새로운 학력관 바탕으로 학업성취도 평가해야"
"교육청 신청사 건립비 440억 국비 지원 요청"

[에듀인뉴스] 1963년 5월26일,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는 교권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기진작과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 스승의날을 지정했다. 스승의날은 이후 1965년에 5월15일로 날짜가 변경됐고 폐지를 거쳐 1982년 다시 부활됐다. 최근 스승의날을 두고 폐지 또는 명칭 변경 등 잡음이 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승의날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에 <에듀인뉴스>는 제38회 스승의날을 맞아 시도 교육을 책임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감과 스승의날 관련 인터뷰를 했다.아래는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인터뷰 내용이다.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하며 전남 도민의 부름을 받은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스승의 날을 맞아 어떤 은사님을 기억하고 있을까? 그는 찣어지게 가난했던 초등학교 시절 "안복남 선생님은 모든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고 공평하게 대해줬다"며 "모든 학생을 고루 사랑했던 그 마음을 항상 기억하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승의 날 논란에는 스승의 날 본래 취지는 유지하되, "학년이 끝나는 졸업식 무렵으로 스승의 날을 옮기면 그 의미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또 교권추락과 관련해서는 교권침해 신속대응팀인 '교권부르미'를 운영하고 있지만, 학부모 연수 등 예방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잡무를 경감시킬 수 있는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2019년부터 2024년까지 880억원을 들여 광주교육청 신청사를 개청할 계획이라며, 사업비의 50%인 440억원의 국비 지원을 유은혜 부총리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장휘국 광주시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스승의 날 축하드린다. 스승의 날을 맞은 소감은?

평생 교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았고, 교육 이외에는 아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스승의 날은 언제나 특별합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교사와 제자의 관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교사는 학생들을 존중하고, 학생은 교사를 마음으로 존경하는 풍토를 하루 빨리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은사님 또는 존경하는 스승이 계시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이셨던 안복남 선생님입니다. 초등학교 때 저의 가정 형편은 가난이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난했습니다. 때문에 시험지 대금이나 등록금을 내지 못하는 때가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가정환경에 따라 학생들을 차별하는 교사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안복남 선생님은 모든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고 공평하게 대해 줬습니다. 모든 학생을 고루 사랑했던 그 마음을 항상 기억하고 살고 있습니다.

▲스승의 날 폐지 또는 다른 날로 옮기자는 주장에 대한 견해는?

스승의 날은 참스승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스승의 날은 계속 유지되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5월15일은 학기 중이어서 교사와 학생 모두가 서로 불편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학년이 끝나는 졸업식 무렵으로 스승의 날을 옮기면 그 의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교권추락’ 우려가 많다. ‘교권추락’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나. 교권보호, 스승존중 풍토조성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을 소개해 달라.

우리 사회가 변화하면서 교사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교권추락으로 보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특히 학생인권과 교권을 상호 대립 개념으로 이해하는 인식은 큰 문제입니다. 학생인권과 교권보호는 우리가 동시에 추구해야 할 가치입니다.

광주교육청은 교권보호에 대한 현장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2019년 본청 소속 교권보호지원센터를 동서부교육지원청 교권보호지원센터로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변호사 및 상담사 등의 전담 인력도 2배 이상 충원했습니다.

특히 교권침해 신속대응팀인 교권부르미를 운영합니다. 전담 장학사, 변호사, 상담사로 구성되어 조사 및 법률지원, 상담 및 의료지원 등의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으로 현장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또 2018년 개발한 교권보호 학부모용 홍보 동영상을 학부모 연수 시에 활용해 교권보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공동체, 사회, 국가 등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사회구성원들은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사의 역할은 학생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참스승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잡무를 덜어주는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시행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가 끝난 지 벌써 1년이 다가온다. 1년을 지낸 소회는?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주민직선 3기의 무거운 소명을 다시 한 번 저에게 맡겨주신 광주시민 여러분들께 고마운 마음입니다. 미래교육으로 우리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시민 모두가 주인 되는 학교를 만들어 벅찬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생각뿐입니다.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것은 무엇이고, 아쉬움이 큰 것은 무엇인가.

먼저 ‘학교자치조례’를 제정해 학생회·학부모회·교직원회를 법제화 했습니다. 학교공동체가 함께 학교를 운영하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습니다.

일반고 맞춤형 진로진학교육을 혁신했습니다. 지역대학과 연계한 진로진학체험 ‘꿈꾸는 공작소’는 내실을 다졌고, 자치단체·공공기관과 연계한 ‘드럼러너’를 새롭게 출발해 13개 기관에서 15개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특히 친환경 무상급식을 초·중학교 전체에서 고등학교 2개 학년(2·3학년)으로 확대했습니다. ‘광주학생마음보듬센터’를 개소해 마음이 다친 학생들을 돌봤습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광주에서 지난해 스쿨미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입니다. 학생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을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성인식개선팀’을 신설해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 가장 중점으로 추진할 사항을 몇 가지만 꼽아 달라.

올해 소통과 협력의 교육 강화를 위해 ‘시민참여담당관’을 설치했습니다. 앞으로 모든 시민이 주체적으로 교육정책을 제안·집행·평가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습니다.

체험과 토론, 실천 위주의 평화·통일교육도 확대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맞춰 남북한 학생들의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교류, 수학여행, 공동 수업, 남북 학생 평화축제 등 다양한 교육교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잘하는 교육정책과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문재인 정부가 올해 2학기부터 고등학교 3학년부터 단계적으로 고교 무상교육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교육의 국가 책임을 강화하려면 고교 무상교육에 필요한 모든 재원을 원칙적으로 정부가 부담해야 합니다. 아쉬움은 있지만, 어린이집 누리과정 때와 달리 정부가 예산 마련에 큰 노력을 기울였고 교육청 부담을 완화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전국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원인, 대책과 관련해 학력에 대한 개념정립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다양한 주장이 나온다. 학력미달(저하)논란에 교육청 입장과 대응책은 무엇인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높게 나온 것인데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습의 결과를 중시하는 기존 학력관을 바탕으로 측정하는 평가방법입니다.

새로운 학력관에 바탕을 둔 방법으로 학업성취도 평가가 변화해야 학생들을 바르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국적으로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가장 높았던 수학은 수학의 개념, 원리, 법칙을 이해하고 논리적 사고력을 길러서 문제를 해결하는 교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단계라도 학습에 결손이 발생하면 후속학습을 하는 데 어려움이 큰 과목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학습 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위학교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를 실시해야 합니다. 또 학생 참여형 수업과 학습 과정을 평가해 학생들이 수학수업에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할 방침입니다.

▲당·정·청이 올해 설치를 추진하기로 한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교육감께서 구상하시고 있는 바람직한 국가교육정책 논의 틀이 있다면.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 적극 찬성합니다.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뀌면 가장 먼저 교육정책을 바꾸는 경향이 짙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요 교육정책이 바뀌기 때문에 사회적 혼란이 매우 큽니다. 국가교육위원회를 통해 불가역적인 대한민국 교육 백년지대계를 세워야 합니다.

▲교육자치는 늘 강조하지만, 학교자치와 학교자율은 갈 길이 멀다. 진정한 교육자치를 위한 학교자율화 확대, 학교자치 정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광주는 지난해 학교자치조례를 제정했습니다. 학교자치조례는 학교민주주의를 구현하고, 교육 자치를 강화하기 위해 제정됐습니다. 특히 학교자치조례를 통해 학생회·학부모회·교직원회가 법제화돼 학교공동체가 머리를 맞대고 학교의 일을 추진하게 되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교자치조례 제정에 발맞춰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은 최대한 학교의 자치권을 보장하고, 교육과정의 편성 운영과 평가 권한도 교사들에게 대폭 이양했습니다.

또 교직원의 자치활동 강화를 위해 전 교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민주적인 교직원회의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학교의 주요 정책을 교육공동체가 함께 논의하고 결정해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교육부, 교육청 등이 추진하는 정책과 사업 등에 관해서는 홍보가 활성화되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학교홍보는 잘 안 된다. 학교홍보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학교에서도 자체적으로 좋은 사업들을 많이 하고 있지만 잘 홍보가 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홍보는 결국 언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보도자료만 잘 배포해도 학교 홍보가 크게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광주교육청은 좋은 학교 행사들을 알리기 위해 일선학교의 보도자료를 적극 배포하고 있습니다.

▲대구교육청과 제주교육청이 IB((Intenational Baccalareaute)의 국내 도입을 넘어 한글화를 추진 중인데, 찬반 논쟁이 뜨겁다. IB 안착을 위한 계획을 제시해 달라.

광주시교육청은 현재 IB를 도입할 계획이 없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조직 확대로 인한 업무 공간 포화 문제로 청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6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국비 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는데. 청사를 이전하려는 이유는 무엇이며 얻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청사 이전은 광주시교육청의 오랜 숙원사업입니다. 광주시교육청 청사는 개청 후 30년 동안 조직 확대로 현 청사의 포화상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30년 전 142명이었던 근무 인원은 현재 412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로 인해 사무실과 주차 공간이 현저히 부족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88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신청사를 개청할 계획입니다. 사업비의 50%인 440억원의 국비 지원이 필요해 유은혜 부총리에게 건의했습니다.

▲다른 시도교육청에서 추진하지 않는 대표적인 특색 사업을 몇 가지만 소개해 달라.

광주는 희망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희망교실은 불리한 여건에 있거나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담임교사가 인생의 멘토가 돼 부모님의 역할을 해주는 교실문화개선 프로젝트입니다. 지난해까지 참여 학생이 2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희망교실은 학생들의 학교적응을 돕는 현장 교사의 희망기부 활동으로 크게 자리매김 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은 교사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교사는 학생을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장중심 교육복지 성공 사례로 인정받아 서울, 대전, 세종, 부산교육청이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요, 전국 교육복지 우수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질문이 있는 교실’입니다. 질문이 있는 교실은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하고 협력하는 수업으로 바꾸려는 시도입니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수업나눔운동을 실시해 실제 수업에 도입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실시했던 교원 서평나눔, 수업혁신 사례 공모, 학습공동체 사례 공모, 교사 출판 지원 사업은 교사 개개인의 전문성 신장과 함께 수업나눔을 실천하는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영세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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