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오 경기 의정부 민락중학교 교사

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 백종현 선생님께.
선생님 그동안 안녕하셨지요? 저 선오입니다. 선생님~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선생님께 편지를 올립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당시 선생님께 받았던 교훈과 가르침에 큰 감동을 받았고 오늘날 교단에 서 있는 제가 어린 시절 뵈었던 선생님의 모습처럼 학생들에게 비춰지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자 애쓰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 유독 부끄러움이 많고 내성적이어서 말도 잘 할 수 없었던 제게 선생님께서는 저희 반에 들어오시는 날이면 언제나 “권서방~”, “선옥아~”라고 따뜻한 목소리로 제 이름을 장난스레 바꾸어 불러주시곤 하셨습니다. 

어린 시절, 선생님께서 제 이름을 불러주셨다는 사실에 그저 기쁘고 행복하기만 하였습니다. 지금 교단에 서 있는 저는 선생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학생에게 먼저 친절하게 다가가는 교육자,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격려해주고, 용기를 주는 친절을 베푸는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늘 느끼고 있습니다. 선생님~ 

얕은 개울일수록 그 소리가 더욱 요란하고 깊은 물일수록 조용히 흐르듯이, 선생님께서는 누구 앞에서든 겸손하시며 말씀을 함부로 하지 않으셨습니다. 누구든지 선생님께 가서 물으면 아무리 어린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구별하지 않으시고 예의 바르게 대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정돈이 되어 있으셨고 게으른 모습을 한 번도 보이신 적이 없으시고 단정히 옷을 입으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제 어린 마음에 아주 선명하게 큰 그림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예절과 공손함이 몸에 익어서 우리 아이들도 어른들을 존중하고 친구들을 사랑하며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의 태도에는 단정한 몸가짐이 드러날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이 예쁜 말과 고운 말로 친구를 칭찬 할 수 있도록, 저도 선생님께서 생활을 통해 보여주셨던 참 교육을 학교에서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가 거짓말이나 부정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정직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말과 행실이 일치해 아이들에게 본이 되는 교사로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교사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선생님~

인성과 지성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때, 탁월한 실력과 명철이 성숙한 성품의 그릇에 담길 때 그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지를 선생님과 함께 보냈던 시간을 통해 생생하게 경험했습니다. 선생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 삶을 보여주신 선생님. 그런 삶으로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신 선생님. 

교단에 서서야 비로소 ‘얼마나 힘드셨을까? 얼마나 외로우셨을까?’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훌륭한 가르침을 받고 자란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선생님을 본받고 싶습니다. 저보다 어려운 타인을 돕고, 제가 가진 지식을 나누고 베풀며 사는 것을 제 삶의 큰 목표로 삼고 선생님께 칭찬받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

명절 때 가끔씩 연락은 드리지만 자주 찾아뵙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저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주시고 바른 길로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가르침을 늘 마음에 새기며 바르게 살겠습니다.
아무쪼록 선생님 늘 평안하시며 건강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선생님, 꼭 찾아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 

 2019. 5. 15

선생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제자 권선오 올림

권선오 경기 의정부 민락중 교사
권선오 경기 의정부 민락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