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

2019년 다문화 학생 수는 12만2212명. 학생 수가 줄고 있는 반면 다문화 학생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다문화 교육의 정의 및 내용에 대한 구체적 합의와 법령체계는 미흡한 상황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문화가 공존할 때 창의적 문명의 꽃이 피어나고, 문화 인류학과 다문화에 대한 폭넓은 인식을 갖춘 사람이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방탄소년단(BTS) 노래에 민속춤이 어우러지듯 다문화는 함께 공존하고, 어우러짐으로써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밑바탕이 된다. <에듀인뉴스>는 우리가 지나쳤던 다양한 문화를 다문화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의 글을 통해 폭넓은 다문화 인식은 물론 다문화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하고자 한다. 

걸그룹 리틀뮤즈
서양인이나 흑인은 한국, 일본, 중국 사람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사진=걸그룹 리틀뮤즈)

[에듀인뉴스] 우리들은 한반도에 거주하는 사람들, 또는 재외동포들에 대해 '단일민족'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혈통적으로 문화적으로 동질적이고 고유한 정체성을 소유한 단일 민족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이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서양사람들이나 흑인들에게 물어보았더니, 한국과 일본, 중국 사람들에 대해서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일본인들에게 한국인의 구성에 대해 물어본 결과 크게 네가지 부류로 구분을 지었다고 한다.  ​

하나는 몽골과 북방유목민족 형이라는 대답이다. 즉, 한국인 중에는 몽골과 만주 퉁그스 계열 등 북방 유목민족의 신체적 특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대답이다. 이들은 주로 큰 두상과 광대뼈 등을 예로 들었다. 또한 찢어진 눈, 그리고 긴 얼굴을 예로 들었다. 

다른 하나는 일본형과 남방계 형을 들었다. 일부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갸름한 얼굴과 큰 눈, 광대뼈가 없는 경우 등을 예로 들며, 이들이 주로 일본인과 남방계 아시아계처럼 생긴 얼굴을 지니고 있다고 대답했다(일본인들은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지 않고, 남쪽 바다를 통해 일본을 거쳐 한반도로 이주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세번째는 터키(투르크) 등 중동 계열의 얼굴형을 거론했다. 주로 긴 얼굴과 긴 코, 그리고 짙은 눈썹 등을 가진 사람들을 거론하며, 이들이 주로 터키나 투르크 등 중동계통의 얼굴을 지니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주로 남성적이고 미남형의 인물이 많다고 보았다. 

네번째는 서양계통의 얼굴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주로 흰 피부에 깊은 눈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한국인들에게는 소수로 존재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일본인들에게 한국인의 생김새와 인종에 대해 물으니, 대체로 4개 부류로 분류해 대답했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유전적 특질은 어떠한가? 

최근 연해주 악마의 동굴에서 발견된 유골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연해주 악마의 동굴에서 발견된 유골의 유전자와 가장 근접한 사람들이 한국인들로 판명되고 있다. 즉, 동굴 근처에 살고 있는 울치족을 제외하면 악마의 동굴에 살았던 사람들과 가장 근접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한국인들이라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 중에서 남성에게만 전이되는 유전자와 여성에게만 전이되는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남성 한국인에게서는 북방 유목민의 유전적 특질이 이어져내려오고 있으며, 여성 유전자에게선 남방계 여성 유전자가 전해내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이론적으로 이야기해보면, 북방 유목민의 남성 유전자가 한국인 남성에게 계승되고 있는 반면, 여성들은 남방계 여성유전자를 계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북방의 남성 유목민이 한반도에 살고 있던 남방계 남성 주민을 몰아내고 남방계 여성과 혼거하여 형성된 유전적 특질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듯 대체로 한국인의 유전적 특질을 분석하는 사람들은 한국인들이 대체로 남방계 아시아인의 유전적 특질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고, 여기에 북방 유목민족의 혈통이 결합하고 있다고 본다. 언어조차도 3-40% 정도는 인도 드라비다 족의 언어를 가지고 있고, 6-70%는 북방 유목민의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역사적으로도 끊임없이 한반도로 이주해왔다는 것을 익히 익히 알고 있다. 고려시대 인구가 약 150만에서 180만 정도였는데, 이중 4-50만 정도가 이주민이었다. 개성 근방에 거주한 외국인이 10만 정도나 되었으며, 발해가 망하고 들어온 이주민이 3-5만, 거란이 망하고 들어온 이주민이 3-40만이나 되었다. 또 원나라가 망한 뒤 고려로 이주한 몽골인도 2-3만에 달했다고 한다. 

그렇게 이주해온 북방유목민족이 조선시대에는 별도의 부락에 거주하며 그들만의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는데, 그들이 바로 '백정'이라는 존재였다. 세종실록을 보면 그들이 대체로 3-40만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한국인들은 다양한 유전적 특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단일민족이라는 의식은 한반도에 오랫동안 함께 거주하며 동일한 언어와 문화를 공유했던 시간이 오래되면서 형성된 것이지, 생리적이고 유전적인 특질을 가지고 본다면, 단일민족 신화는 신화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인에 대해 단일민족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그것은 오랜 특정한 공간에서 오랫동안 역사와 문화를 공유함으로써 형성된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단일민족이라는 의식은 생리적이고 유전적 입장에서 이해할 것이 아니라, 문화와 역사를 공유하면서 형성된 단일 의식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는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홍보국장, 민관협력포럼 창립 및 운영위원을 거쳐 한국다문화청소년센터 이사장, 한중경제문화교류센터 이사장을 지냈으며 총리실 산하 재한외국인정책위원회 실무위원, 교육과학기술부 다문화 교육정책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김&nbsp;대표는 다문화 자녀의 자존감을 세워주고자 2008년 한국다문화센터와 국내 최초 다문화 어린이 레인보우 합창단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레인보우 합창단은 G20정상회담 특별만찬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초청 공연 등 대한민국 대표 어린이 합창단으로 활동 중이다.&nbsp;<br>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는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홍보국장, 민관협력포럼 창립 및 운영위원을 거쳐 한국다문화청소년센터 이사장, 한중경제문화교류센터 이사장을 지냈으며 총리실 산하 재한외국인정책위원회 실무위원, 교육과학기술부 다문화 교육정책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다문화 자녀의 자존감을 세워주고자 2008년 한국다문화센터와 국내 최초 다문화 어린이 레인보우 합창단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레인보우 합창단은 G20정상회담 특별만찬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초청 공연 등 대한민국 대표 어린이 합창단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