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s 한국 '현실' 비교..."선생님들은 수업 준비 잘 되시나요?"
미국 vs 한국 '현실' 비교..."선생님들은 수업 준비 잘 되시나요?"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5.22 15:1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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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윤 대구 심인중학교 교사

[에듀인뉴스] 우리나라의 모든 시스템이 그러하듯 교육분야도 근대교육에서만큼은 미국의 것들을 대부분 원형화해 가져왔다. 교육과정은 말할 것도 없고 수업 및 평가방법, 시설과 기자재, 심지어 지우개 하나까지도. 그러나 편리한대로 취식하다보니 순서와 아귀가 맞지 않은 것도 많다. 21세기 4차산업 시대, 온라인 디지털 리터러시의 세상이 왔다. 구글로 모든게 가능해진 시대, 짧지만 미국 연수에서 보고 듣고 공부한 대로 그 차이와 생각들을 11회에 걸쳐 옮겨보고자 한다. 이번회는 에피소드 1, 2, 3형식으로 미국과 한국 교육을 비교해 그 차이점을 알아본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에피소드 1. 행정이냐 수업이냐 

"행정' 우선 한국 Vs '수업준비' 우선 미국"

[한국에서의 나] 월요일 아침. 오늘부터 또 한 주간 업무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칫솔질도 하는 둥 마는 둥 주스 한잔이라도 마시고 가라는 아내의 소리는 이미 귓전을 떠났다. 밀린 차들 사이를 쏜살같이 헤치고 도착한 학교에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네이스(Neis) 접속과 메신저 확인이다. 결코 나이스(Nice)하지 않다. 수·발신 공문 십여개 남짓 정리하며 결재하는 데만 최소 30분이다.

업무포탈, 업무관리, 자료집계, 에듀파인 그리고 나이스. 어디 그뿐인가? 쏟아지는 교육청 메신저와 업무 전화는 오락실 게임기만큼이나 총총 울려댄다.

총 7교시 중 하루 평균 4시간씩 수업 들어갔다 나오면 공강 3시간 중 단 한 반이라도 수업준비 제대로 할 수 있는 날은 거의 없다. 업무부장, 과부장에 국제교류 및 원어민관리까지...게다가 계원조차 없다. 하지만 이것도 담임이나 주요 업무 부장교사에 비하면 비교적 나은 편에 속한다.

특히 내가 지난 20년간 근무한 고등학교에 비하면, 중학교의 행정업무는 거의 도떼기 시장 수준이다. 퇴근 전까지 1분이 아쉽다.

일단 수업부터 들어가자. 그나마 나는 구글클래스룸 같은 IT 도구라도 사용하고 있어 어제 집에서 준비했던 자료를 바로 아이들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ICT 활용이 그리 달갑지 않은 교사들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업무량과 쏟아지는 디지털 콘텐츠 활용에 심신이 지쳐 보인다. 5, 6교시 수업은 교실에 들어서기 전부터 엎드려 자는 아이들이 상당수지만 아이들 앞에 큰소리로 무안 주며 깨우지 못한다. 좀 심하게 잔소리했다간 바로 민원이 되는 세상인 탓이다.

책상으로 돌아와 다시 밀린 업무 정리를 시작한다. 퇴근 시간이 지났지만 잡무완료는 요원하다.

그러나 초과근무를 해야겠구나 하고 네이스에 접속하는 순간 ‘사후결재를 하십니까’라는 메시지가 뜬다. 문득 미리 올려 달라고 간청하시는 교감선생님 얼굴이 떠오른다. 그냥 안 달고 일하는 쪽으로 마음먹고 네이스를 끈다.

저녁 9시30분. 이렇게 3, 4, 5월은 하루하루의 기억을 온전히 되새기기 곤란할 정도로 강력한 '업무망태'에 갇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온전한 교사의 권리인 나의 수업준비는 자평컨대 기대 이하 수준이다. 오직 나의 업무능력 탓이리라. 단언컨대 우리학교의 문제가 아닌 전체 학교, 전체 선생님들의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미국에서의 나] 학교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마주친 건 행정실이다. 우리나라의 학부형이든 방문 외부인이든 간에 교무실부터 들리는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모든 학교 밖 외부인들은 반드시 이곳 행정실에서 입장을 공식허가하는 패찰을 받아야 건물 내로 진입할 수 있다.

심지어 어떤 학교는 두꺼운 철벽으로 교정을 감싼 곳도 있을뿐더러 교사와 아이들이 입장한 모든 교실은 두꺼운 철문으로 굳게 닫히기까지 한다. 행여 총기를 지녔을지도 모를 외부인에 대한 철통 경계가 그 원인이라 했다. 미국의 총기사고는 주로 내부 학생들이 저지른 일이라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가장 주된 이유는 교사와 학생의 학습권 보호다. 아무튼 이런 교도소 같은 학교도 교내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다른 세상이 된다. 

일단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의 학교환경은 물론 교실의 아이들은 저마다 유쾌한 표정이다. 입시에 찌든 우리아이들은 수동적으로 활동에 참가하고, 이마저도 관심 없는 아이들은 책상에 시도 때도 없이 엎드려 자거나 대놓고 떠드는 게 많다는 사실에 비하면 매우 현격한 차이가 느껴진다.

교감(Assistant Principal)선생님이 직접 우리 방문단을 연수대기실에 모아 스쿨투어를 시켜 주었다. 교실마다 선생님들은 각 교과실에 비치된 책상에 앉아 그날 가르칠 준비물을 준비하거나 아이들에게 줄 피드백을 쓰느라 여념이 없다. 심지어 어떤 교실은 우리가 교실에 입장하는데도 전혀 눈치를 못 채거나 수업에 집중하며 애써 신경을 쓰지 않으려 보인다.

교실 벽면에는 아이들의 프로젝트 결과물과 작품들이 어지러울 정도로 가득 붙어있다. 잘 정리된 각종 문구류와 종이, 크롬북, 컬러레이저프린터 등이 각 벽면 밑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고가의 3D 레이저 프린터가 비치된 교과실도 있다.

하루 시정과 그날 할 일 등을 여쭸다. 죄다 수업준비와 수행평가 준비, 루브릭 짜기 그리고 융합수업을 하기 위한 동료교사와 미팅 등이라 했다. 그들 교사는 단 한 번도 '행정'이라는 단어를 스스로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나라 학교에서와 같은 행정을 잘 모른다 했다. 내가 만약 '잡무'란 단어까지 영어로 설명해 주었다면, 더더욱 이해 불가 지경에 다다랐을 것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에피소드 2. 수업-평가 일체화

"민원에 벌벌 떠는 한국 Vs. 틀에 박힌 문제 버리는 미국"

[한국에서의 나] 중간고사가 1주일 정도 남았다. 시험 진도는 겨우 맞춰 끝냈다. 사실 진도를 다 나가기 10일 전에 이미 빈틈없는 학교 시험 마감일정을 잘(?) 따른 덕분인지 출제는 다행히 겨우 끝낸 상태다. 하지만 다시 봐야 한다. '복답'시비만 나와도 재시험의 공포가 몰아칠 수 있다. 아무리 시간이 모자라도 같은 교과 선생님들과 모여 재논의할 일정과 시간을 잡아야 한다. 모든 학교의 연구부는 시험 전후 보름이 가장 바쁘다.

모든 과목의 오답, 복답, 이중답안, 철자, 편집 상태 등을 챙기느라 날마다 초과근무는 사실상 의무가 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다음 날 연구부장, 교감선생님의 포스트잇이 첩첩산중으로 붙은 재검 시험지가 내 책상에 떡하니 놓여 있다. 재수정을 하고 나면 같은 과 모든 선생님에게 다시 도장을 받아야 한다. 이층 저층 돌아다니며 수업에 들어간 선생님들을 기다린 끝에 두 시간 만에 4개의 도장을 다 받아낸 후 연구부에 재제출했다.

이내 연구부장은 모든 수정 문제지를 들고 교장실로 뛰어간다. 교장선생님 출장이라도 가시면 하루 더 연장된다며 부리나케 내달리는 그 뒷모습이 안타깝고도 미안하다.

학부모 민원 안 생기게 문제 잘 내달라며 신신당부하시는 교장선생님의 표정이 떠오르면 마음이 더욱 무거워진다.

이원목적분류표, 문항정오표, OMR 카드, 정답지, 서술형 채점 기준표, 각종 수행평가지 채점확인서와 시험지 대외 공개서류 등 우리나라의 공식 교육청 페이퍼 워킹들의 이름은 점점 화려해져만 간다.

이 모든 증거와 공식서류들이 민원에 의해 더 강화되고 민원에 의해 그 숫자는 해가 갈수록 더해진다. 2학기부터는 네이스 2차 인증제도 생긴다. 가장 큰 문제는 민원과 보안을 이유로, 또 다른 민원성 사유로 인해, 교사를 향한 교육행정의 목조르기가 하루 이틀이 아니란 것이다.

민원 앞에는 수십년 함께 한 직장 동료도 없다. 어쩌면 우리나라는 민원이 먼저고 교육이 나중인지도 모른다. 수행평가라는 정식용어를 두고 '과정중심평가'라는 말이 나온 이유도 민원에 의해 생겼다는 말은 믿거나 말거나.

[캐나다계 국제학교에서의 나] 퇴근 전 수학교사 스티븐(가명)은 씹고 있던 껌을 뱉고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출제 디자인이 잘 안 된다며 한국에서는 어떻게 문제를 만드느냐고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내게 묻는다. 면담 중 뜬금없는 질문에 내심 어떤 반응일까 궁금했는데 잘됐다 싶어 나는 한국 수능 영어 두 문제와 전년도 학교 내신용 수학 문제를 보여주었다. 턱을 괴며 훑어보더니 던지는 첫마디.

“주로 객관식(Multi-choice)밖에 없는가요?”

나는 “학교 시험은 서술형도 있지만 국가시험은 완벽히 그렇다”라고 친절히 말해 주었다. 순간 고개를 갸웃하는 스티븐은 더 이상 에둘러 얘기하지 않았다.

“정답이 한 개뿐인 이런 문제를 만드는 게 되려 더 힘들지 않습니까? 잘못 만들면 답이 없는 위험성이 있잖아요.”

난이도나 문제의 양질 정도 되물을 것으로 생각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오지선다형(Multiple Choice) 자체의 나열식 비합리성에 태클을 거는 스티븐의 대답을 나는 속으로 조용히 경청하고 있었다.

“스티븐은 모든 학교 시험을 이렇게 치느냐?”고 다시 한번 물었다. 나는 비교적 자신 있게 학교 서술형 수행평가지를 보여주고 친절한 통역을 해가며 소심한 반격을 이어나갔다. 그는 잠시 화색으로 바뀌더니, 평가기준표와 채점표 등 루브릭을 보여 줄 수 있냐고 물었다. 난 쓴웃음을 지으며 다음에 보여주겠다고 얼버무린다. 당시 가지고 있지도 않았을 뿐더러 모든 학교의 기준표가 그리 치밀하게 작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미국 채점기준표를 보여줄 수 있느냐고 역제안을 했다. 그는 두말없이 수년째 그때그때 수정하며 사용하는 루브릭을 자신 있게 프린트까지 한 다음 내 손에 주며 한마디 보탠다.

“채점 기준을 잘 만들려면 틀에 박힌 문제를 다 버려야 해요.”

나도 교육 규제만 아니면, 민원만 아니면, 수능만 아니라면 그리고 당신처럼 그렇게 문제를 만들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매우 그러고 싶다고 토하듯 주장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에피소드 3. 수업관찰과 기록

"수업 못 따라가는 평가 시스템 한국 Vs. 매니지백 시스템에 차곡차곡 미국"

[한국에서의 나] 재작년 봄, 고1 개정교육과정이 시작되면서 나는 고1을 작정하고 맡았다. 자의로 담임과 학년부장도 동시에 겸하며 의욕적으로 나섰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당시 나는 아이들에게 자신 있게 자기수업을 선언했다.

“얘들아~ 선생님은 올해 너희들과 색다른 시도를 해보려고 해, 반드시 수능에만 연관 짓지 말고 영어의 본질적 기능에 대해 프로젝트 수업 같은 다양한 시도를 해볼 거야. 그래서 재미도 좀 추구하고 말이야. 어때? 재밌고 유익할 거 같지 않니?”

상당수 아이가 영문을 모르거나 억지로라도 “예”라고 대답했지만 중간 열에 앉은 안경 쓴 아이와 그의 단짝은 짜기라도 한 듯 동시에 이렇게 반문한다.

“선생님! 그럼 내신이나 수능은 어떻게 하실 거에요? 수업도 일주일에 4시간밖에 없잖아요.”

“맞아요, 중학교때 저희도 그런 거 다 해봤어요. 근데 고등학교 와서는 그냥 문법부터 어휘 등 영어시험에 도움이 되는 것 위주로 쭉 가르쳐주면 좋겠어요.”

억지 춘향이가 따로 없었다. 나는 애써 웃음을 지으려했지만 아이들의 눈을 피해 굳어진 표정은 창가에 또렷이 비쳤다. 잊을 수 없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 알았다. 그 부분도 최대한 맞춰주기 위해 투트랙으로 수업할 거다. 다만 지금과 반대로 너희들이 그 과정과 산물을 함께 나누고 만든 뒤에는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진 못할걸. 너희들 스스로 더 자랑스러울 거니깐 한번 해보자. 응?”

그렇게 한 학기가 흘렀다. 원인에 맞는 과정에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결과에 맞는 목적과 원인도 충분히 합목적성이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그것은 프로젝트 수업과 평가에 맞는 자료의 공유와 피드백 방법이었다.

쏟아지는 콘텐츠의 범람 속에 효율적 검색방법, 평가의 일원성을 가지기 위한 동료교사와의 수업평가의 협업, 전교생들에게 나눠줄 과제 배분 방법과 채점 기준 공유, 아이들의 생각을 나누고 교사들이 피드백해 줄 수 있는 시스템 부족 등 아이들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학교시스템의 부재가 가장 큰 장벽이었다. 달리기 잘한다고 해서 수십 킬로그램의 짐을 등에 메고 서울역에서 경복궁까지 두발로 내달리려 한 내 생각이 크게 잘못된 것이다.

‘4차 산업혁명, 미래의 일에 내가 너무 함몰되었구나.’

2년이 지난 지금 나는 얼추 그러한 시스템을 찾은 듯하다. 바로 온라인 수업평가 시스템이다. 모두에게 정답이 될 수 없지만, 적어도 나는 정답 이상의 의미를 찾고 있다. 시대에 맞는 교수·학습 도구를 찾도록 교육지원이 되어야 할 이유다. 테크놀로지는 교육의 본질이 아니지만 본질을 향한 솔루션은 충분히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어느 IB(International Baccalareaute) 학교에서의 나] 오늘은 IB 학교를 교장선생님과 함께 방문하는 날이다. 사실 시교육청 단위에서 움직이는 연수이기도 하다. 교육과정, 수업, 평가 시스템 모두 다르다. 교육에 대한 철학적 접근도 당연히 다르다. 이런 접근 철학의 상이성이 평가방법에 대한 접근 방법도 다르게 설정될 수밖에 없으리라.

한국 말이 유창한 외국인 교사의 프레젠테이션이 참 인상적이다. 오늘은 이 학교의 특징인 PP Fair(Personal Presentation Fair; 개인프레젠테이션 전람회)가 있는 날이다. 수 십명 방문단 선생님들의 눈이 이내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 우리나라 선생님들은 어찌 되었건 학생 결과물에 대해서만큼은 외국인 교사들만큼이나 높은 안목과 경험이 있다.

학생들의 결과물 시연은 놀라웠다. 영어로 해서가 아니다. ‘날마다 축구를 하며 이뤄낸 신체변화의 추이와 그 과학적 변화’, ‘감천 수질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된 공장의 분포도와 그 상관관계’, ‘국악과 힙합의 조화 가능성과 상관성 판단’, ‘잡지 보그(Vogue)지에 나타난 과거-현재-미래 패션 트렌드의 변화와 예측’ 등 지난 1년간 10학년 아이들이 각자 발견해 낸 연구결과물(Findings)을 유튜브나 잡지물, 포스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강당 가득히 전시해 설명하고 있었다.

나는 지나치지 않고 가능한 한 많이 물었다.

“이 모든 과정을 다 담은 어떤 플랫폼이 있나요?”

프레젠테이션을 맡았던 그 외국인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당연하죠. 이 모든 과정은 매니지백(Manage Bac)이란 클라우드 온라인 시스템 안에 모두 다 들어차 있어요. 여기서 학생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의도, 목적과 계획, 과정과 협업을 담아 진행하죠. 어떤 자료와 참고 목록들이 있는지, 어려운 점, 생각할 점 등 여러 논의를 선생님과 전략적으로 협의하고 창의해 나가요. 선생님은 학생들을 그렇게 피드백하며 도와주고 있어요. 그다음 아이들은 이렇게 전람회를 통해 프레젠테이션 합니다. 한국 아이들도 이렇게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맞나요?”

나도 그렇다고 했다. 우리아이들도 너무나 잘한다. 다만 구슬을 열심히 꿰면 뭐하나 싶다. 물론 이상은 IB를 미화하기 위함이 절대 아니다. 단지 실컷 학생중심 수업하고 수능이란 또 다른 트랙도 다시 뛰어나가야 하는 우리 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리라.

[에필로그] 실로 오랜만에 완행 기차를 타고 출장을 다녀보니, 이런저런 단상이 저절로 떠오른다.

1. 우리 선생님들은 단위학교 소속 교사이기도 하지만 분명 국가가 정한 공무 교원이기도 하다. 그래서 국가교육과정으로 점철된 경직된 현 수업평가 시스템을 탓하기만 해서 지금까지 무엇이 가능했던가? 행정이든 잡무든 꼭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일할 수 있다. 불필요한 일은 겹겹이 늘어나고 책임만 강요하기 때문에 힘들다. 수업평가에 대한 교권보호와 자율성도 동시에 부여해야 한다.

2, 이제는 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논하기 전에 수시-정시의 일체화부터 제발 먼저 논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저들의 활동은 외국학교, 국제학교, AP, IB 따지기 전에 수업과 평가, 개인활동과 학교활동은 서로 맞닿아 있음을 우린 안다. 학생들을 중심에 두지 않고는 도저히 상상하기도 힘든 교육활동들이다. 우리가 몰라서 못 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더 잘 안다.

3.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묶여 실시간 검색되고 클라우드로 모든 정보를 공유하며 협업하는 세상이다. 동시대·동시간을 살아가는 다른 국가들의 교사들에게 가능한 것들이 우리나라란 이름과 이유로 불가능한 시대가 더 이상 아니다. 교실현장은 더 이상 집단, 파편의 응어리가 아닌 학생개별화를 외치고 있다. 교사도 이제는 각자의 차별성을 지닌 개별화를 통해 당당히 교육주체로 거듭나야 한다. 이러한 개별성을 담을 온라인 평가체제와 시스템 플랫폼이 절실히 필요한데 안타깝게도 우린 없다. 필요한 도구를 우리가 선택하게 해주면 좋겠다.

4. 교육행정가들은 이제 관제식 수업편제와 국가주도적 평가기반에 대한 편애와 정성을 그만 쏟고 학교단위의 탄력적 교육과정구성권과 수업평가에 대한 교사의 자율적 자기결정권 및 수업-행정 분할에 대한 진지한 변화와 요구를 시대정신에 맞게 새로 고민해야 한다. 그렇다면 불필요한 행정도 자연히 줄어들거나 사라지고 교사는 본위의 수업에 더욱 도전하고 진취적 교사로 거듭날 것이라 자신한다.

정성윤 영어교사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대구 심인중‧고교에서 20년째 근무 중이다. 경북대 국제관계 및 미국학 석사 졸업 후 계명대 영어교육 박사를 수료했으며 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대구교육청 등 국가교육기관, 대학교와 함께 출제, 검토, 연구논문 발표 등 다양한 활동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아 학생부종합전형 및 과정중심평가 등 연구 자료들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클라우드 기반 온라인 수업 및 과정중심평가 방법을 담은 구글클래스룸 적용방법으로 전국 특강과 컨설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2018 전국창의융합수업대회(비상)에서 영어과 1등상를 수상했고 현재 한국멀티미디어학회 교육이사,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협회 전문위원 및 GEG 구글 에듀케이터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2015개정교육과정 영어교과서(YBM) 해설서 및 평가문제집, 학생부종합전형 고교백서(넥서스), 얇고 빠른 수능영어 독해 기본, 실전편(능률영어) 그리고 개정교육과정 중등영어과 평가기준지침(교육부, 평가원) 등 다수의 국가교육기관 저작과 연구물이 있다. jsykorea1808@gmail.com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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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교사 2019-06-03 21:39:24
중학교에 근무해보고 쓰는 글인지? 현직교사가 교육환경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네요... 시각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보시고... 학생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요... 글을 여러번 읽어봐도 핵심도 없고,, 문제만 나열되어 있는 것 같네요... 같은 교사로서 안타깝네요..

나온 2019-05-29 00:01:41
중학교현장 묘사가 제가 느끼는 그대로네요. 저희만 그런줄 알았더니.. 추가하면 학부모의 예민한 민뭔, 교실 가득 원숭이 때같이 아우성치는 아이들. 학급당 넘치는 학생 수, 재시험이 가장 불공평하다는 것을 모르는 교사들, 나이스의 환산시스톔을 두고도 답이 없는 경우도 재시험을 치라는 겁먹은 관리자들. 머가 중헌 지를 모르고 서로 경계하며 달리기만 하는 학교

정동진 2019-05-28 23:14:36
감사합니다. 신규교사로서 수업에 대한 고민, 학교 업무 처리, 예상했던 것과 다른 학생들의 모습에 늘 고민하는 저의 시선에서도 많은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선생님^^

최명가 2019-05-22 20:46:22
잘 읽었습니다. 많은 울림과 반성이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