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회장 선거 입후보자 합동 연설회..."공통 분모는 교권"

이상덕 "위기의 교총, 미래 준비할 때"...교총회관 매각 등 논란 해명
정성국 "회원 83%는 교사, 이제는 교사회장이 현장 어려움 챙겨야"
하윤수 "모두 불가능하다 한 '교권3법' 개정 이끌어...현장 안착까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37대 회장 선거 입후보자 합동연설회가 25일 서울 교총회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상덕, 정성국, 하윤수 후보가 공명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한국교총)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어느 때 보다 잡음이 많은 가운데 열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제37대 회장 선거 입후보자 합동연설회가 후끈한 '기싸움'으로 포문을 열었다. 

25일 오후 3시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연설회는 기호에 따라 이상덕(전북 전주금평초 교장), 정성국(부산 해강초 교사), 하윤수(부산교대 교수, 현 한국교총 회장) 후보 순서로 진행됐다.

시작부터 팽팽했다. 이날 오전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진 '퇴직금 관련 적자' 등을 기호 1번 이상덕 후보가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교총 관계자는 조직 인적 쇄신과 슬림화 차원에서 지난해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고, 그로 인한 일시적 비용 소모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이 후보는 이 문제를 재점화 했다.

이 후보는 “교총은 현재 퇴직금 32억8000만원 손실과 1만여명의 회원 감축으로 위기다”라며 “비판보다 문제점을 해결해 미래 백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임 1호 업무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3억원이 보장되는 교권보호보험 무료 가입, 교권 침해 사건 변호사비 10억원 편성, 모든 교권 침해 사건에 대응하는 교원지위법 재개정, 학교폭력 전담기구 설치하는 학교폭력예방법 재개정을 이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논란이 된 '교총회관 부지 매각'에 대해서는 "이미 법률 자문을 끝냈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교총회관을 매각해 세종시로 옮기고, 매각한 돈은 17개 시도와 균형 발전 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현장과 함께 교사를 위한 교총을 만들어 회원중심 한국교총, 100년 미래가 약속된 한국교총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교사 출신 기호 2번 정성국 후보는 “젊은 교사들이 교총에 가입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 회원들도 탈퇴하는 상황에 회원수가 12만6000명 정도까지 떨어졌다”며 “현장으로 달려가지 않는 교총에 실망한 교사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교권침해 사건이 터지면 전교조는 달려오지만 교총은 움직이지 않는다”며 “회장이 되면 현장으로 달려가 교사들을 만나는 데 전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회원 83%가 교사인 교총에 교사회장은 단 1명뿐이었다”며 “이제는 교사회장이 현장 교사의 어려움을 어루만져야할 때”라고 말했다.

현직 회장인 기호 3번 하윤수 후보는 “지난 3년 모든 역량과 에너지를 쏟아 교권3법 개정을 주도했다”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평가절하했지만 결국 해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위신과 체면을 버리고 국회의원을 만났고 비가 오는 날에도 우비를 입고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뛰어 다녔다"며 "그 결과 '교권3법' 외에도 기간제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 전환을 막아내고 무자격교장공모제 입법예고 철회, 교장·교감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하 후보는 “교권3법 현장 안착과 교원성과급 차등지급 철폐, 퇴직교원 성과급 지급, 교원제수당 현실화, 공무원연금 개악 시도 저지, 선생님의 사생활침해 보호 및 복지사업 확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교총 회장 선거는 내달 7일 후보자 공보물, 투표용지 발송 이후 10일부터 17일까지 우편 투표로 실시된다. 당선자는 6월20일 최종 개표와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