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을 중재(仲裁)하다'

[에듀인뉴스] <하루한자>
 仲 裁
*버금 중(人-6, 3급) 
*마를 재(衣-12, 3급)

 ‘그 두 사람의 분쟁을 중제하느라 애를 먹었다’의 ‘중제’가 잘못 쓰인 것을 알자면 다음 중 어떤 한자어의 음을 알아야할까요?

①衆才 ②重宰 ③仲制 ④仲裁

仲자는 형제자매 가운데 ‘둘째’(number two)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中(가운데 중)은 발음과 의미를 겸하는 요소다. 후에 ‘버금가다’(rank second to) ‘가운데’(middl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裁자는 옷 의(衣)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나머지는 발음요소임을 이해하기 어렵겠으나, 載(실을 재)와 栽(심을 재)의 경우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옷을) 마르다’(cut out)가 본뜻이고, ‘헤아리다’(consider)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仲裁는 ‘분쟁의 가운데[仲] 끼어들어 말림[裁]’을 이른다. 분쟁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뭘까? 그것을 알아야 싸움을 근절시킬 수 있을 텐데... 당나라 때 시인 맹교의 기발한 싸움 중재 안을 들어보자.(맹교는 ‘遊子吟’이란 제목의 시로 유명한 시인)

‘천지간에 금덩이가 없어야 하리, 금덩이가 생기면 서로 다투네!’(天地莫生金, 生金人竟爭 - 孟郊).

▶全廣鎭․성균관대 중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