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수업, 그리고 고민

[에듀인뉴스] 프로젝트 수업이란 성취기준에 따라 주제나 질문을 설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 조사, 다양한 방식의 탐구 활동 등을 상호작용 속에서 함께 해결해나가는 수업을 말한다. 프로젝트 수업을 매년 하고 있지만 늘 시작은 망설여지고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학년별 특성을 잘 이해하자

중학교의 경우 자유학년제와 프로젝트 수업은 잘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협력학습에 바탕을 둔 학생 중심 활동이며 다양한 수업을 독려하고 새로운 수업을 위한 시간과 재정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학년 이외의 학년 특히, 중학교 3학년을 지도할 경우 입시와 시험 일정 등으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수업 과정 중에서 8차시 이상의 프로젝트 수업을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짧게 줄여 3~4차시로 실행할 경우 학생들은 오히려 시간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교사 역시 목표한 수업 과정을 생략하여 설계한 것 같아 만족도가 낮아진다.

참신한 주제 선정은 언제나 어려워요

성취기준에 맞으면서(하나 혹은 여러 개)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성장을 이끌어내는 프로젝트 수업의 주제를 생각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프로젝트 수업의 주제는 실질적인 문제, 생활과의 연계가 중요한데 이런 부분을 고려하며 성취기준, 학생의 흥미 등 여러 요소를 만족시킬 만한 주제를 매번 떠올리기가 어려운 것이다.

또 이것이 적절한 활동인지 혼자 점검하는 상황이 많아 고민이 되기도 한다. 흔히 동과 협의회나 동학년 협의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학교 현장이 너무나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마음 맞는 동료 교사를 찾기가 힘들 때가 많다.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일, 처리할 일이 산재해 있는데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이해와 고민부터 이야기하고 아이디어를 구하는 과정이 길어지면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

해당 단원의 성취기준에 맞고 학생 흥미를 불러내는 참신함, 실생활과의 연계 이 세 마리 토끼를 자연스럽게 잡으려면 오랜 경험과 거기에서 나오는 노하우가 필요할 것이다.

꼼꼼한 준비는 필수!

프로젝프 수업은 한번 시작하려면 큰마음을 먹어야 한다. 계획부터 평가까지 미리 다 정리해 놓고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준비 단계부터 평가까지 마무리를 해야 한다.

그 속에서 수정과 추가, 삭제의 과정이 일어나기 때문에 교사가 거쳐야 하는 과정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 그래서 한 학기 1~2회 이상은 할 시간도 없지만 여력도 되지 않는다.

즉, 프로젝트 수업은 수업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고, 학생 활동은 과정 중심 평가로 연결된다. 따라서 평가 계획까지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우리 교사들의 수업 활동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평가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때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학생, 교사 모두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기에 이러한 절차들이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IT 강국 대한민국 "물리적 시설 지원해주세요"

학교 현장이 모두 같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대체적으로 와이파이가 되는 곳도 한정적이고, 프로젝트 수업에 필요한 노트북이나 태블릿 PC 등도 충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프로젝트 수업이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물리적 환경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또 특정 학년뿐만 아니라 필요한 모든 학년에 재정적 지원이 수월하게 뒷받침 될 때 교사는 좀 더 편안하게 수업 설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과정중심평가에 최적화, '프로젝트 수업'

위에서 든 프로젝트 수업의 어려움을 다 감안하더라도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나의 생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과정 중심 평가는 성취기준에 근거해 수업 진행 과정에서 지속적이고 형성적으로 이루어지는 평가를 말한다. 수업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평가이므로 교사는 피드백 등을 통해 학생들의 활동을 개선하고 수정 및 보완할 수 있도록 미리 수업을 디자인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중심평가의 핵심 내용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활동 속에서 협력적 의사소통이 일어날 수 있도록 수업을 계획해야 하는데, 거기에 필요한 활동이 프로젝트 수업과 맞닿아 있다.

앞서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어려움을 두서없이 제시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문제의 인식에서부터라 생각한다. 이제 문제 인식을 시작했으니 다음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래서 프로젝트 수업이 부담보다는 친근함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와 실질적 개선을 통해 프로젝트 수업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평가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학생을 서열화시키는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의 성장에 더 큰 가치를 두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첫술’에 배부를 리 없고 ‘왕도’는 없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 지속적인 노력이 우리의 교실을 활기차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리라 믿는다. 단지 학생의 성장만을 위함이 아닌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기쁨이 가득한 학교 현장을 그려본다.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연구회는 전국적인 학교 밖 전문적 학습공동체 모임으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위한 프로젝트 수업을 실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