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사진=한국교총 홈페이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사진=한국교총 홈페이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초등학교 놀이시간 확대, 80분 블록수업 도입에 대해 한국교총이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또 관(官) 주도 전면 시행보다는 다양한 유형‧방법을 안내‧권장하는 등 학교 자율 실시가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교총은 30일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동 발달단계 고려, 안전사고 예방, 놀이 공간 확보 등 지원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현장성과 실효성 검토부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23일 ‘포용국가 아동정책’을 통해 초등 저학년의 쉬는 시간을 모아 30분 정도 놀이시간을 확보하는 정책을 2022년 전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40분씩 진행하는 두 번의 수업을 합치는 블록수업(80분) 등 다양한 모형이 포함된 교육과정을 2022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안전사고 예방과 미세먼지 같은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놀이 공간 및 프로그램 확보 등에 대한 충분한 대책 마련과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전면 시행은 부작용과 현장의 거부감만 높여 정착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늘어나는 놀이시간만큼 증가하는 안전사고 위험에 대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교총은 “지금도 10분 쉬는 시간 일어나는 다툼 지도, 안전사고 처리와 학부모 민원으로 담임교사의 부담이 크다”며 “오직 담임교사에게만 안전을 의존하고, 안전사고 발생 시 온전히 책임지우는 상황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놀이 공간 확보 대책도 요구했다. 1‧2학년 전체가 놀이를 하려면 체육관이나 운동장 등 특정 공간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총은 “턱없이 부족한 학교체육관 및 실내 간이체육시설 확충은 물론 운동장과 교실, 복도 등이 안전하고 놀이 친화적인 공간이 되도록 충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동시에 교실, 체육관 등 모든 실내 공간에 대해서는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 공기 질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80분 수업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초등 고학년, 나아가 중‧고생도 힘들어하는 블록 수업을 저학년에게 적용하는 것은 체력적으로나 발달단계 상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교총은 "한명의 교사가 블록수업을 운영하기 벅찰 수도 있고 적합한 주제가 아닌 것도 있는 만큼 일률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교총은 “놀이시간 확대와 교육과정 개발이 혹여 교총 등 교육계, 학부모 등의 반대로 무산됐던 초등 저학년 3시 하교를 재추진하기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