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간호학과 연구팀, 남고생 441명 설문조사
여성 유병율 높지만 청소년은 성별 차 거의 없어

(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수면시간이 짧은 남자 고등학생일수록 과민성 대장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과민성 대장증후군 유병률이 남성보다 높지만, 청소년은 성별 차이를 거의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계명대 간호학과 연구팀이 2018년 6월 대구의 남자 고교 재학생 4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남자 고등학생의 과민대장증후군 유병률, 증상 유형 및 위험요인)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발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과 우울·불안·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장의 운동성·민감도를 변화시키고 장내 세균총의 변화와 뇌-장 축의 조절 이상을 유발한 결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증상이 2개월 전부터 시작되고 지난 2개월 동안 매달 1주일에 하루 이상의 복통이 있으며 ▶배변 후 증상이 호전되거나 ▶증상과 함께 배변 횟수의 변화가 있거나 ▶증상과 함께 배변 형태가 변하는 등 의 3가지 기준 중 1가지 이상의 기준을 만족시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분류했다.

남자 고등학생의 과민성 대장증후군 유병률은 11.1%(49명)였다. 변비와 설사 증사를 함께 보이는 혼합형이 38명(77.5%)로 가장 흔했다. 변비·설사 증세가 없는 미분류형(5명, 10.2%), 설사 우세형(4명, 8.2%), 변비 우세형(2명, 4.1%) 순이었다.

청소년의 과민성 대장증후군 발생에 수면의 질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시간이 1분 증가할수록 과민성 대장증후군 발생위험은 0.99배 낮아졌다. 불안 측정 점수가 1점 높아질수록 과민성 대장증후군 발생 위험은 1.12배 높아졌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가진 남자 고등학생은 일상생활에서 복통과 배변의 불규칙성으로 인해 신체·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고 여성보다 유병률이 낮다는 인식 때문에 지금까지 큰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스트레스가 심하고 수면시간이 짧은 청소년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수면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