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초‧중‧고 전체 학교장 대상 추진 절차, 청산 사례 소개

장휘국 광주교육감이 ‘교육현장 친일잔재 조사 및 청산 설명회’를 개최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6.11. (사진=서울시교육청)
장휘국 광주교육감이 ‘교육현장 친일잔재 조사 및 청산 설명회’를 개최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6.11. (사진=서울시교육청)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광주시교육청이 올해 말까지 학교내에 존재하고 있는 친일잔재 학교 상징물을 청산한다.

지난 11일 광주시 관내 초‧중‧고‧특수학교장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시창의융합교육원 대강당에서 ‘교육현장 친일잔재 조사 및 청산 설명회’를 개최하고 교육현장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설명회는 교육현장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조사하고 청산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친일잔재 조사 발표 및 교육적 활용방안, 교가 교체 사례발표, 교육청 행정사항 안내 순으로 진행됐다.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과거 우리 선배들이 하지 못했던 일들, 친일의 잔재를 청산함으로써 다시는 악의 편에 서서, 아니 그보다 더 심하게 선을 탄압하고 자기 영달을 위해 살았던 사람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교장선생님들을 모셨다”며 “우리 학교는 아니고 우리 학교는 없겠거니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각 학교를 다시 한번 살펴봐 주시고 과거에 잘못된 일들을 반성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 우리 사회 아름다운 정의를 아이들에게 지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사법‧관료‧교육‧음악분야 친일 인물과 금석문, 건축물, 지하시설과 방공호 등 친일잔재 조사 내용을 발표한 광주교대 김덕진 교수는 “다른 곳은 몰라도 우리 광주에서는(친일 청산을) 먼저 하면 좋지 않겠냐”며 “전체적인 것은 교육부 차원에서 종합적인 조사가 필요하겠으며 친일 청산을 광주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과 연대를 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광덕중 박종모 교감은 자신이 직접 참여했던 교가 교체 사례를 발표한 후 “교가를 교체하며 각계각층에서 격려와 함께 ‘딴지’도 많이 들어왔다”며 “우리가 어깨 펴고 살아가는 이 시대에 다른 사회적 영역은 너무나 이해관계가 복잡해서 고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교육 영역에서는, 진리를 논하는 영역에서는 바로잡는 게 순리가 아니겠는가. 더구나 광주는 3‧1만세 운동 선봉지고 학생독립운동 산실이다. 교육이 먼저 나아가야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각급 학교에 7월12일까지 친일잔재 학교 상징물 현황 등 기초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며 8월까지 구체적 자료조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올해 12월까지 친일잔재 학교 상징(교가, 교기, 교목 등)을 청산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기념비, 건축물, 동상 등을 다크투어리즘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친일 잔재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친일잔재 자료’가 유실되지 않도록 유지‧관리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