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연가투쟁…보수 학부모단체 맞불집회 충돌은 없어

전교조는 12일 오후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법외노조 취소 촉구 전국교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사진=전교조)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현장교사들이 연차휴가와 조퇴를 내고 대(對)정부투쟁에 나섰다. 전교조를 비판하는 일부 학부모단체가 맞불집회를 벌였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전교조는 1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 거부 문재인정부 규탄 교사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교사결의대회는 평일에 진행된 만큼 상당수 현장교사들이 연가·조퇴를 내고 참석한 사실상 연가투쟁이다. 앞서 전교조는 문재인정부 들어 법외노조 취소 촉구 취지의 대규모 연가투쟁을 2017년 12월, 지난해 7월 두 차례 진행한 바 있다.

이날 현장에는 전교조 소속 교원 약 1000여명(전교조 추산)이 참석했다.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전교조 법외노조는 박근혜 정권의 표적탄압과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거래 산물”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진정으로 촛불정신을 계승한 정권이라면 당연히 법외노조 취소를 적폐청산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법외노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수차례 했지만 하나도 지켜진 게 없다”며 “문 정부는 더이상 촛불정부가 아니라 규탄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고(故) 이희호 여사 추모묵념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의 연대사, 문화공연 등이 진행됐다.

전교조 해체를 주장하는 보수성향 학부모단체 전국학부모연합(전학연)이 맞불집회를 벌여 충돌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큰 소동은 없었다. 전학연은 행진하는 전교조를 향해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전교조는 손인사와 수고한다는 인사로 맞대응했다.

전교조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법외노조 취소 촉구 전국교사 결의대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전교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