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19 자유학기 수기 공모전' 입상작 발표

(자유학기제 홈페이지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나의 중학교 1학년 국어 선생님은 꽤 독특한 분이셨다. … 한 번은 ‘역사 소설’ 쓰기를 하자고 하시며 여학생들은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남학생들은 ‘강제징용’ 역사를 공부해서 소설을 쓰는 수업을 진행하셨다. … 스스로 자료를 찾고 내가 공부한 내용을 나의 언어로 써 내려간 것, 그 시간은 진정으로 살아 숨 쉬는 국어 시간이었다. … 지금으로부터 2년 반 전의 그 시간이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한 학기의 순간, 나는 진정으로 평생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꿈’을 키웠고 그 덕에 오늘도 하루를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다." - 엄수빈 학생(김포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광남중학교 졸업)

교육부총리상에 선정된 엄수빈 양은 광남중 1학년 자유학기제 수업 시간에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삼아 역사 소설을 썼다. 그리고 지금은 지역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내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아는 것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 못지않게, 어쩌면 더 중요하다. …… 고등학교에서 대학에 진학할 때, 그리고 또 대학에 와서도 나는 끊임없이 나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 했다. 그때마다 나는 중학교 때 했던 고민과 활동들을 되짚었다. 해가 바뀌다 보면 나의 답들은 조금씩 변했다. 그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들을 보며 나는 나를 알아간다. 내가 성장하며 나의 고민이 늘어 갈수록 어릴 때 나에게 연습의 기회를 주었던 자유학기가 소중했음을 깨닫는다.” - 이승주 학생(서울대학교 재학, 대전남선중학교 졸업)

직업능력개발원장상에 선정된 이승준 군은 중학교 시절에 대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 못지않게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연습의 기회를 줬던 자유학기가 소중했다"고 소회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 중심의 교과활동을 경험한 학생들의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고자 '자유학기 수기 공모전'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입상작에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7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상 10편이 각각 선정됐다. 입상작 17편은 교육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자유학기제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시상식은 8월 열릴 자유학기제 수업 콘서트에서 진행된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자기 주도적 배움이 이뤄지는 학생 중심 수업을 통해 자신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경험을 쌓는 것이 자유학기제의 의미"라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