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영재교육, 열심히 만들고 활동하면 '좋은 수업'일까?
초등 영재교육, 열심히 만들고 활동하면 '좋은 수업'일까?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6.14 06: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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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등교 교사

초등학교 영재 교육의 방향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 교육흐름은 시·공간을 초월해 학교라는 물리적 환경에서 벗어나 학생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흥미와 필요를 고려한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보의 부재와 부모 도움이 부족한 소외지역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의 격차를 낳았으며 이러한 교육 불평등은 세습되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에듀인뉴스>는 더 많은 학생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배움의 제한 없는 환경을 만들고자 고민하는 박희진 교사의 ‘미래교육 미래학교’ 연재를 통해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펼쳐질 미래를 예측해 보고, 이에 맞춘 학습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 현대 사회는 ‘지식기반 사회’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기술이나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감성과 창의성을 더해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더욱이 미래 사회는 지식을 단순히 많이 습득하는 것 보다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과 상황 속에서 선택, 조정, 통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생성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로 하게 됩니다.

21세기 시장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고를 달리는 기업도 끊임없는 기술의 변화, 자기 혁신을 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됩니다. 교육 역시 변화의 전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덜 가르치고, 더 많이 배웁니다. ‘가르치는 교육’ 에서 ‘배우는 교육’ 으로 ‘뭘 알고 있느냐’ 에서 습득한 지식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로 ‘교사의 가르침’에서 ‘학생의 직접 탐구’ 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고,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미래사회는 학업성취도 뿐만 아니라 바른 인성과 뛰어난 창의력을 겸비한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영재교육의 목적 및 정의는 무엇일까요?

우리나라의 영재교육의 목적은 영재교육 진흥법 제1조에 의해 개인의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고 개인의 자아실현을 도모하여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2000년 1월 영재교육진흥법을 제정, 공포하고 2002년 4월 영재교육진흥법시행령을 공포하였다. 이를 계기로 영재교육의 양적 확대가 크게 이루어졌습니다. 

영재와 영재교육에 대한 정의는 학자마다, 나라, 시대마다 다르다.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가 있었으나 합치된 정의는 아직 없습니다.

우리나라 영재교육 진흥법 제2조에 의하면 "영재"란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하여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사람을 말합니다. 영재교육의 전문가 렌쥴리Renzulli에 따르면 영재성이란 평균이상의 일반 혹은 특수 지능, 높은 과제 집착력(동기), 창의성과 같은 인간 특성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나는 결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열심히 산출물을 만들고, 활동하는 수업이 정말 좋은 영재교육인가?

흔히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교사가 수업을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학생들에게 어떤 수업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일 것입니다. 수업을 준비 한다는 것은 단지 학습 내용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활동, 교수학습방법, 장소, 학습자료 등을 고려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일은 아닙니다.

또 일반 학급에서 하는 수업과는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더 많은 수업 준비를 하게 됩니다. 보통 영재교육의 모습을 그려보면 학생들이 일반 수업에서 접하기 힘든 다양한 교구나 자료를 가지고 하는 수업일 것입니다. 과연 이렇게 활동적인 수업이 정말 좋은 영재교육인가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요리사가 요리를 할 때 아무리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들고자 하는 요리의 목적 없이 이것저것 재료를 다 넣는다면 이 요리는 망친 요리가 될 것입니다.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재 교사의 교육적 의도가 충분히 반영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학습 교구나 자료를 활용한 수업이라 하더라도 그저 그런 수업으로 끝나기 마련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방향성을 잃은,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고 매우 활동적으로 보이는 수업은 단지 아이들에게 재미만 있을 뿐 학생의 배움이 일어나지 않은 그저 그런 수업이 될 것입니다.

역설적이게 학생들은 열심히 참여하고 재미를 느끼지만, 수업 후 학생에게 아무것도 지적(知的으로 남는게 없을 수도 있다.

한편 수업시간에 완성된 키트를 다양하게 사용하기도 합니다. 교사의 교육적 의도가 없이 단지 키트를 조립하는 수업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몰입하여 집중해서 보지만 예능 프로그램이 끝난 후 재미는 있지만 교육적으로 남는게 없습니다. 단지 킬링타임(Killing Time: 시간 때우기) 즉 시간 보내기의 의미밖에 없는 것입니다. 교육적 의도 없이 완성된 키트를 활용한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수업시간 보내기용 수업일 것입니다.

(사진=픽사베이)

그렇다면 좋은 영재교육은 무엇일까?

우선 좋은 영재교육을 논하기 전에 일반적으로 좋은 수업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좋은 수업이란, 그 어휘 자체에서부터 상황성, 복합성과 다면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좋은 수업’ 이라는 것을 규정하는 사회의 합의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교실에서 ‘좋은 수업’은 존재 할 것입니다. 좋은 수업에 관한 관점은 구성주의적 관점 등장하면서 과거의 효율성을 따지는 것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좋은 영재교육도 일반적인 좋은 수업의 연장선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재교육은 초등학생에게 필요한 역량을 길러 줄 수 있는 수업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실은 다양한 경험, 성격을 가진 학생들로 가득합니다. 따라서 가르침과 배움의 경계를 허물어 학생이 주체가 되는 생기 넘치는 수업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초등학교 교실의 특징을 바탕으로 초등학교에서 영재교육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영재교육은 교사의 교육적 철학을 바탕으로 영재 학생들의 진정한 학습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학습동기를 고려하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사는 학생의 학습을 촉진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영재교육은 학생을 고려한 교수 학습 과정이 되어야 하며, 영재교육은 학생의 개인차에 따라 교사의 행위가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사가 완성도 높은 영재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 수업은 학생의 학년별 발달 과정에 따라 완전히 다른 형태가 되어야 함을 인지해야 합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중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재교육과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재교육은 차이가 있으므로 교사의 수업은 흔히 학습 교구나 자료를 활용한 보편적인 영재교육형태가 아닌 영재교육을 받는 학생의 발달 단계를 고려한 수업을 해야 합니다.

영재교육에서는 영재 학생들이 수업에서 주체가 되지 않으면 학생의 진정한 학습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상호 협력의 과정을 통해 생각을 공유하고, 표현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면서 수업 내용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에 교사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생 사이에서도 의사소통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교사는 교실에서 학습자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며, 롤모델, 조력자, 협상가 등과 같은 다양한 역할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을 이해하고 학생 상황에 요구되는 역할을 적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등교 교사이자 한국교원대학교 강사, 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 회장인 그는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전라남도교육청 주관 정책연구 팀장을 역임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등 10회, 교육방법 현장연구 1등급 표창 등 7회를 수상했다. 현재 ‘모든 곳의 모든 학생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을 꿈꾸며 교육 정보와 지식을 정기적 세미나와 블로그 ‘희진쌤의 지식창고(https://heejinssam.blog.me)’를 통해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미래교육 미래학교’, ‘학습자중심교육 진짜 공부를 하다’가 있다. heejinssam@hanmail.net
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등교 교사이자 한국교원대학교 강사, 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 회장인 그는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전라남도교육청 주관 정책연구 팀장을 역임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등 10회, 교육방법 현장연구 1등급 표창 등 7회를 수상했다. 현재 ‘모든 곳의 모든 학생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을 꿈꾸며 교육 정보와 지식을 정기적 세미나와 블로그 ‘희진쌤의 지식창고(https://heejinssam.blog.me)’를 통해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미래교육 미래학교’, ‘학습자중심교육 진짜 공부를 하다’가 있다. heejinssam@hanmail.net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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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2019-06-16 15:37:56
영재교육이 확대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좋은 지적을 해 주신것 같습니다.
그저 영재교육이 단순히 교육적 의미 없이 활동만 하는 그러한 것을 지양해야 하는것을 잘 정리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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