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2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서 창립대회
대학자율, 학문자유, 자유지성 첫 글자 딴 '대학자' 정신 표방
"대학의 위기를 교육의 기적으로 만들겠다"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대학의 위기를, 교육의 기적으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30만 명의 전임, 비전임 대학교수들의 학문의 자유와 교권 확립, 교육·연구·복지 여건 조성을 목적으로 한국대학교수협의회가 출범한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약칭 한교협)는 오는 21일 오후 2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20층)에서 전국에서 모인 300여 명의 교수, 교육전문가, 일반 시민,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 및 세미나를 열고 학문의 자유와 대학의 자율성을 주제로 대학이 가야할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교협은 출범식을 창립대회와 세미나로 나뉘어 진행한다.

1부 창립대회에서는 대학자율, 학문자유, 자유지성의 첫 글자를 딴 '대학자' 정신을 기본으로 한 창립 취지문과 함께 5대 요구사항 및 5대 결의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2부 창립기념 세미나에서는 '대학자율과 학문자유의 위기, 그 해법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최태호 중부대 교수(대학자율과 학문자유의 위기, 어떻게 할 것인가), 김승욱 중앙대 교수(대학자율을 위한 교육정책의 현안과 쟁점), 정용훈 KAIST 교수(탈원전 정책과 한국대학의 위기와 대응)가 각각 발표에 나선다.

또한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이석연 변호사, 하재주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양영유 중앙일보 교육전문기자, 홍후조 고려대 교수, 조성환 경기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다. 

한교협 관계자는 "한국대학교수협의회는 오늘날 한국 사회가 맞고 있는 미증유의 위기에 대해 대학 스스로를 개혁하고 진리의 횃불을 들어 학문의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새로운 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룩하고, 대학의 국가 사회적 책무를 새롭게 되새기는데 활동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수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여러 정당과 더불어 교육백년대계라는 기본정신에 맞도록 대입 완전자율화 방안(8월), 대학자율과 학문자유 방안(10월), 대학 자율화 트렌드 지수 결과(12월) 등 연속해서 대학자율, 학문자유, 자유지성이란 '대학자' 정신에 맞는 교육정책 연속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대학 현안에 대한 정책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학문의 자유와 대학 자율을 위한 '한국대학교수협의회' 창립취지문 >

광복 후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정치·사회민주화를 이룩한 밑바탕에는 교육의 힘이 매우 컸습니다. 대학교육이 보편화되면서 대학은 사회 전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가 혼란 속에서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미래는 불투명해졌습니다. 전대미문의 역사적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이 망하느냐 아니면 재도약 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22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은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여 학문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헌법 제31조 제4항은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 된다“라고 규정하여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학문의 자유’와 ‘대학의 자율’은 현대 문명국가의 존립과 발전을 견인하는 ‘헌법률’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국가주도의 교육과 관치행정이 남용되어 대학의 자율과 학문의 자유는 이미 심각하게 위축되었습니다. 지금 이런 상태로는 국가적 위기는 물론, 교육위기도 극복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대학교수들은 스스로를 개혁하고 학문의 자유를 회복하여 위기를 극복하며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는 일에 나서고자 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헌법규정과 헌법정신이 교육현장에서 참되게 실현되어야 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학문을 연구하고 미래인재를 양성하여 국가와 사회에 기여해야 하는 것은 우리 교수들의 본분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상아탑에 안주할 수 없다는 책임과 소명의식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교수들은 학문적으로 연대하고, 앞으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한국대학교수협의회>를 창립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학문의 자유, 대학의 자율을 추구합니다. 아울러 한국사회가 초래한 위기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 속에서 시민사회와 소통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자유지성의 사회적 책무를 추구합니다.

우리는 지성인이자 대학교수로서 ‘대학자율’, ‘학문자유’, ‘자유지성’을 축으로 하는 ‘대․학․자(大學自)’를 우리의 정신적 지주로 삼고 있습니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는 선진국의 대학교수 단체들과 국제적으로 연대하여 우리 교육을 국제적 수준으로 높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젊은이들을 21세기 글로벌 사회를 선도하는 인재로 양성하여 대한민국 ‘교육의 기적’을 다시 쓰겠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대학자율, 학문자유, 자유지성의 ‘대학자’로 희망의 새 시대를 만들어 갑시다.

2019년 6월 21일

한국대학교수협의회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