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DI, ‘국제 교수-학습 조사 연구(TALIS) 결과 발표 

노령화 시작됐나...교장 평균 연령 59세, 50대 이상 교사 10년새 두 배로
OECD 평균보다 대부분 낮은 자기효능감...학교 떠나고 싶어하는 교사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절반 정도의 한국 교사는 현재 학교에 대한 불만으로 다른 학교로의 전근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6%의 교사만이 입직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어 양성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노령화 문제도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교장의 평균 연령은 59세(OECD 평균 52세), 이 중 44%는 60세 이상(OECD 평균 20%)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교사 중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년새 두 배가 늘어 34%로 조사됐다. 또 한국 교사의 67%는 여성이지만 교장은 20%(OECD 평균 47%)에 불과해 승진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암시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2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하는 ‘TALIS(‘국제 교수-학습 조사 연구, 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2018’의 주요 분석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이 발표했다. 

OECD의 TALIS는 교사, 교장, 학교 교육 환경에 대한 대규모 국제 조사로 현재까지 TALIS 2008(1주기), TALIS 2013(2주기), TALIS 2018(3주기)의 조사를 완료했다. ‘TALIS 2018에는 전 세계 48개국 약 1만5000개 초·중·고 학교에서 26만여명의 교사가 참여 ▲교사 동기 및 직무만족 ▲교사 양성 교육 ▲교사 전문성 개발 ▲교사의 자기 효능감 ▲교사의 교수활동과 신념 ▲학교 풍토 ▲혁신 ▲다양성과 형평성 등에 대한 조사를 수행했다.

우리나라는 200개 학교에서 200명의 교장과 4000명의 교사가 조사에 참여했다.

교사 80%, 최초의 직업...“교수-학습 통한 사회 기여하고 싶다”

한국 교사의 80%는 교사가 최초의 직업이라고 응답해 OECD 평균 67%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들은 89% 교직 선택의 동기로 ‘교수-학습을 통한 학생들의 발전에 기여’(OECD 평균 92.3%)글 꼽았고 80%는 ‘교수-학습을 통한 사회 기여’(OECD 평균 88%)를 선택했다.

한국 교사의 평균 연령은 43세였으며 그중 34%는 50세 이상으로 OECD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비율은 TALIS 2008에서는 17%, 2013에서는 27%, 2018에서는 34%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 교육 당국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 교장의 평균 연령은 59세로 OECD 평균 52세보다 높았다. 특히 이 중 44%는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OECD 평균 20%에 크게 앞섰다. 한국 교사 중 여성은 67%를 차지했지만 여성 교장은 20%에 불과(OECD 평균 47%)해 승진 체계에 변화가 필요함을 암시했다.

학생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게 한다 ‘36%’...평가 방법 OECD 평균에 못 미쳐

교사들의 교수 학습 활동 중 학생 평가 방법과 관련해서는 OECD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교사들은 ‘자주 혹은 항상’ 사용하는 평가 방법을 묻는 말에 61%가 ‘학생들이 특정 과제를 수행하는 것을 관찰하고 신속한 피드백을 제공한다’고 보고해 OECD 평균 79%와는 차이를 보였다. 또 53%의 교사만 ‘나만의 평가를 실시한다’라고 응답(OECD 평균 77%)했고,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과정을 스스로 평가하게 한다’라는 응답은 36%(OECD 평균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한국 교사의 75%는 자주 혹은 항상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을 진정시킨다’고 답해(OECD 평균 65%) 온전한 수업이 이뤄지기 위한 대책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양성과정 문제 때문?...‘전문성 신장에 열중하는 대한민국 교사’

교원양성과정에 실습 확대 등을 요구하는 현재 국내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지표가 드러났다.

26%의 교사만이 공식·비공식적인 입직 교육에 참여했다고 보고해 OECD 평균 42%에 크게 못 미쳤다. 또 일반적으로 OECD의 교장들은 멘토링이 교사들의 업무 역량 증진과 학생들의 성과 향상에 중요한 요소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한국에서는 16%의 초임 교사들(5년 이내 경력)에게 멘토가 배정((OECD 평균 22%)되어 있어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일까. 98%의 교사와 99%의 교장이 한 해 동안 최소한 하나의 전문 개발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OECD 전체에서 전문성 개발 유형으로 ‘오프라인 강좌 및 세미나’ 참석이 교사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온라인 강좌/세미나’ 참여가 91%로 가장 높았다(OECD 평균 36%).

교사 87%는 전문성 개발 활동이 수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했으며 이들의 자기 효능과 직무만족도가 더 높은 경향이 있었다고 주었다고 보고했다(OECD 평균 81.3%). 또 자기효능과 직무만족도가 더 높은 경향이 있다고 TAILS는 분석했다.

하지만 한국 교사의 교수-학습, 학생 참여, 학급 경영에 대한 자기효능감은 대부분 영역에서 OECD 평균보다는 낮았다. 

특히 학교만족도가 크게 낮아 ‘가능하다면 나는 다른 학교로 전근 가고 싶다’와 같은 부정적 진술 35%가 동의했다. 이는 OECD 평균 20%를 크게 넘는 수치로 5년 이하 경력의 교사가 43%를 기록해 절반 정도는 학교생활에 불만족한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사의 자기 효능감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교수-학습 자기효능감 중 ‘다양한 평가 전략을 사용함’에서 TALIS 2013년 대비 11%p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또 학생 참여 자기효능감에서 ‘학생들이 배움을 가치 있게 여기도록 함’에 대한 긍정 답변 비율이 87.4%로 TALIS 2013에 비해 9%p 이상 증가, 자기효능감 문항 중 유일하게 OECD 평균(80.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