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 교사

전문적학습공동체 "업무부담, 행·재정적 지원 부족 등 참여 어려워"
성패는 교사 열정, 실천의지 지원...수업 집중 '덜어내기 정책' 필요"

교사를 우리는 전문가라고 한다. 하지만 왜 전문가이고, 무엇에 대해 전문가라는 대답에는 쉽게 답할 수가 없다. 왜 그럴까. 박희진 선생님과 함께 교사를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해 '전문가' 교사로 성장하기 위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회장 박희진, 이하 연구회)’는 ‘교사의 노력으로 수업이 변하다’라는 비전으로 전남의 현직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한 연구회이다. 이 연구회만의 독특한 점은 젊은 구성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월간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여느 다른 연구회에서는 찾기 힘든 점이다. 연구회는 매월 ‘월간세미나’를 무료로 공개로 개최하여 수업, 생활지도, 학급경영 등에 관한 노하우와 지식을 ‘나눔’하고 있다. 연구회 회원들이 어느 곳의 도움 없이 기획부터 준비, 진행까지 다 하는 자발적인 연구세미나이다.(사진=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
‘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회장 박희진, 이하 연구회)’는 ‘교사의 노력으로 수업이 변하다’라는 비전으로 전남의 현직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한 연구회이다. 이 연구회만의 독특한 점은 젊은 구성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월간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여느 다른 연구회에서는 찾기 힘든 점이다. 연구회는 매월 ‘월간세미나’를 무료로 공개로 개최해 수업, 생활지도, 학급경영 등에 관한 노하우와 지식을 ‘나눔’하고 있다. 연구회 회원들이 어느 곳의 도움 없이 기획부터 준비, 진행까지 하는 자발적 연구세미나다.(사진=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

[에듀인뉴스] 지난 21일자 기사에서 “교사의 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전문적학습공동체는 필수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대한 연구는 많은 학자에 의해 이루어져 왔는데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 구성원은 교사의 수업개선을 지향하는 교사들을 위한 집단이다. 그리고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 구성원의 협력적인 연구와 실천을 통해 이루어진다. 즉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 구성원인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개선을 위해 협력적인 연구와 실천을 한다는 것이다.

둘째, 전문적학습공동체의 목적은 교사의 수업개선과 학생의 학습능력 향상이다. 즉 학생의 학습능력 향상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교사의 고립적인 교습이 아닌, 자율적으로 모인 교사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학생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것이다.

셋째, 전문적학습공동체는 핵심가치를 토대로 운영된다.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핵심가치는 여러 연구자에 의해 다양하게 연구되었는데 대체적으로 가치와 비전 공유, 협력적 학습, 지원적 환경, 공유 리더십, 실천의 공유, 지속적 상호 대화, 구성원 간 신뢰, 결과의 지향을 그 가치로 한다. 여러 선행연구를 통한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핵심가치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핵심가치 정리.(표=박희진)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핵심가치 정리.(표=박희진)

특히 지원적환경아래 교사들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상호 대화와 협력적학습을 통해 실천을 공유하는게 필수적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는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2017년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2017년 기준 전국적으로 2만여명의 교사가 2,000여개 전문적학습공동체에 참여하고 있으며 많은 교육청에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15시간에서 60시간까지 연수 이력으로 인정하고 있다.

'시간 부족', '지원 부족'...교사들의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저해 요인

필자가 지난 2018년 전문적학습공동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 28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초등학교 교사가 인식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저해요인은 ▲운영에 따른 업무부담 ▲행·재정적 지원 부족 ▲구성원 형성의 어려움 ▲교사개인성향 ▲부정적 교직문화 ▲주제 형성의 어려움 ▲교사의 전문성 및 인식 부족의 7개 군집으로 나타났다.

아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첫째,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저해요인에 대한 초등교사의 인식은 ‘교사 내적-교사 외적’ 차원과 ‘관계 상황-과업 상황’ 차원에 따라 ‘교사 내적-관계 상황’, ‘교사 외적-관계상황’, ‘교사외적-과업 상황’, ‘교사 내적-과업 상황’의 4가지 상황이 저해 요인으로 나타났다.

초등교사가 인식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저해요인으로 ‘공감’을 높게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교업무로 인한 운영시간 확보 힘듦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이 또 다른 업무로 인식됨 ▲공통적으로 관심 있는 주제를 함께 나눌 구성원을 만나기 힘듦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실적 및 보고서 작성의 어려움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형식적 진행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 결여됨 ▲예산 사용의 경직성 및 뒤처리의 어려움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에 대한 교사의 자발성 부족 순이다.

초등학교 교사가 인식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저해요인에 대한 개념도 분석.(출처=박희진 외(2018))
초등학교 교사가 인식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저해요인에 대한 개념도 분석.(출처=박희진 외(2018))

이는 일단 전문적학습공동체에 참여하고 싶어도 학교업무로 인한 전문적학습공동체에 참여 할 시간이 없고,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시 공통적으로 관심 있는 주제를 함께 나눌 구성원을 만나기 힘들며,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실적 및 보고서 작성, 예산 사용의 경직성 및 뒤처리의 어려움 때문에 교사들은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또 다른 업무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교사 개인적으로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기 때문에, 참여 자발성이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교내에서는 교사들의 역량 및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지원적 행정이 요구된다.

문서상에만 존재하는 보여주기 식의 업무경감이 아니라, 교사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효과적인 업무경감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공문서의 양을 줄이고, 교육과정과 유리된 행사 지양을 통해 교사들이 진정으로 업무경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

둘째, 교내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에 대한 실질적 인정이 필요하다.

현재 많은 학교 안과 밖에서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바쁜 와중에도 교사들에게 억지로 운영하게 하여 교사들을 더욱 더 힘들게 한다. 전문적학습공동체를 교사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교육청 차원에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자율 마일리지화하여 기존의 시간과 장소가 경직된 연수와 같은 방식이 아닌 1년의 과정에서 누적 시간을 인정해 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대한 학교 관리자 및 동료교사들의 합의 및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많은 교사가 전문적학습공동체라는 명목하에 다양한 공모사업과 관련한 계획서를 작성하는 데 쏠려 업무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이렇게 가져온 공모사업을 위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은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의 자율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성공을 위해서 교사 개인의 열정과 실천의지가 가장 중요한 변인이다. 그리고 리더로서 관리자의 역할은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진정한 운영과 지속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자율적이며 유기적 활동을 위해서 학교 구성원이 비전을 공유하며, 협력할 수 있는 학교 풍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넷째,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성패는 학교 관리자의 리더십과 관련이 깊다.

학교의 관리자도 이를 인식하고 있지만, 리더십이란 마음만 먹는다고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관리자의 리더십을 통해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관리자 스스로 적절한 리더십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관리자는 자신의 위치와 상황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리더십기술이 무엇인가를 먼저 파악하고 이를 획득할 있도록 자발적으로 시간을 확보하여 연수를 받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활성화 및 지속성과 관련하여, 위에서 언급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저해요인만 제거한다고 해서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가 활성화 된다고 장담하기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의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활동 저해요인의 제거를 위한 새로운 정책을 펼칠게 아니라 오히려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덜어내기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겠다.

이를 통해 교사의 수업개선을 위한 스스로의 동기를 통해 자율적 의지를 가지고 전문적학습공동체에 적극 참여해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교사 및 전문적학습공동체 정책을 담당하는 관련기관의 유기적인 노력과 활성화가 요구될 것이다.

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등교 교사이자 한국교원대학교 강사, 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 회장인 그는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전라남도교육청 주관 정책연구 팀장을 역임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등 10회, 교육방법 현장연구 1등급 표창 등 7회를 수상했다. 현재 ‘모든 곳의 모든 학생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을 꿈꾸며 교육 정보와 지식을 정기적 세미나와 블로그 ‘희진쌤의 지식창고(https://heejinssam.blog.me)’를 통해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미래교육 미래학교’, ‘학습자중심교육 진짜 공부를 하다’가 있다. heejinssam@hanmail.net
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등교 교사이자 한국교원대학교 강사, 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 회장인 그는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전라남도교육청 주관 정책연구 팀장을 역임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등 10회, 교육방법 현장연구 1등급 표창 등 7회를 수상했다. 현재 ‘모든 곳의 모든 학생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을 꿈꾸며 교육 정보와 지식을 정기적 세미나와 블로그 ‘희진쌤의 지식창고(https://heejinssam.blog.me)’를 통해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미래교육 미래학교’, ‘학습자중심교육 진짜 공부를 하다’가 있다. heejinssa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