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지가 참 궁색(窮塞)하다'

[에듀인뉴스] 생각하는 즐거움! 【하루한자】
  窮 塞
*궁할 궁(穴-15, 4급) 
*막힐 색(土-13, 3급)

‘상해에 있을 때에도 남몰래 돈을 부쳐 주어 궁색을 면했다는 얘기를 늘어놓더니…’(이병주의 ‘지리산’)의 ‘궁색’은?

①窮索 ②窮塞 ③躬塞 ④躬色

窮자는 ‘다하다’(end)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인데 ‘구멍 혈’(穴)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躬(몸 궁)은 발음요소이기에 뜻과는 무관하다. ‘궁하다’(poor)는 뜻으로도 쓰인다.

塞자는 土(흙 토)가 부수이자 의미요소이고,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賽(굿할 새)를 통하여 짐작할 수 있다. ‘막히다’(be blocked)는 뜻으로 쓰인 경우에는 [색], ‘변방’(the borderland)을 가리킬 때에는 [새]라고 각각 달리 읽힌다.  

窮塞은 ‘생활이 궁(窮)하고 앞길이 막힘[塞]’, 즉 ‘매우 가난함’을 이른다. ‘곤궁(困窮)한 기색(氣色)’을 이르는 ‘궁색’은 ‘窮色’이라 쓴다.

남을 원망해도, 하늘을 원망해도 다 마찬가지, 결국은 자기 탓이다. 일찍이 순자 가라사대, “타인을 원망하는 것은 
 궁함이 있기 때문이고, 하늘을 원망하는 것은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怨人者窮, 怨天者無志 - 荀子).

全廣鎭․성균관대 중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