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서울 고교교사 1418명 대상 설문조사
일반고 황폐화 83.3%, 차별·특권교육 강화 59.7%
긍정적 영향 응답 20.2%, 일반고 중심 개편 73%

자사고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 (자료=전교조)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서울지역 고교 교사 71.8%가 ‘자사고(자율형사립고)가 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했다. 특히 고교 서열화로 일반고 황폐화 83.3%, 일반고 중심의 평준화 체제로 개편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73%에 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30일 서울지역 고교교사 1418명을 대상으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고교교사들은 일반고 1017명(71.7%), 특성화고 191명(13.4%), 자사고 160명(11.3%), 특목고 등 기타 고교 50명(3.6%) 이었다.

고교 교사들은 자사고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71.8%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긍정적이다’는 의견은 125명(8.8%), ‘긍정적이다’는 162명(11.4%), ‘보통이다’는 113명(8%), ‘부정적이다’는 455명(32.1%), ‘매우 부정적이다’는 563명(39.7%)을 차지했다. 

자사고가 교육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자료=전교조)

특히 자사고 교사 역시 자사고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있었다. ‘보통이다’를 제외하면 긍정응답과 부정응답이 각각 50%에 가까웠다.(매우 긍정적 31명, 긍정적 40명, 보통 17명, 부정적 36명, 매우 부정적 36명)

자사고가 교육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촉진’ 178명(56.9%), ‘수월성 교육 실현’ 151명(48.2%), ‘건전한 경쟁으로 교육력 제고’ 147명(47%), ‘자사고 운영 성과의 일반고 확대’ 68명(21.7%) 순이었다.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고교서열화로 일반고 황폐화’ 868명(83.3%), ‘차별교육과 특권교육 강화’ 622명(59.7%), ‘설립취지를 위반한 자사고의 운영’ 362명(34.7%), ‘자사고 입시를 위한 사교육 만연’ 353명(33.9%) 순이었다.

고교체제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일반고 중심의 평준화 체제로 재편’이 1035명(73%)에 달했다. 이어 ‘현행 고교체제 유지’ 184명(13%), ‘특목고 자사고 등 운영 확대’ 115명(8.1%) 순이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서울은 전국 42개 자사고의 절반이 넘는 22개가 존재하는 곳”이라며 “전교조 서울지부는 현장 교사들의 인식과 맥을 같이 해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시키고 고교체제를 일반고 중심의 평준화 체제로 만들어나가는 데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