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분(封墳)에 뗏장을 입히다'

[에듀인뉴스] 생각하는 즐거움! 【하루한자】
  封 墳
*봉할 봉(寸-9, 3급) 
*무덤 분(土-15, 3급)

‘할아버지 묘소의 봉분에 뗏장을 입혔다’의 ‘봉분’은?

①封賁 ②封噴 ③封憤 ④封墳 

封자가 원래는 나무[木]를 손[又]으로 집어 땅[土]에 심어 경계선으로 삼는 것이었다. 土와 木이 圭(규)로, 又가 寸(촌)으로 각각 잘못 바뀌었다. ‘(땅의) 경계’(border)가 본래 의미이고 ‘(제후에게 땅을) 나누어주다’(invest) ‘봉하다’(confer a peerage) 등으로 확대 사용되었다. 

墳자는 ‘무덤’(grave)이 본뜻이었기에 ‘흙 토’(土)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賁(클 분)이 발음요소임은 憤(성낼 분)도 마찬가지다. 墓(무덤 묘)는 무덤의 땅 전체를 말하며(예, 墓域), 墳은 동그랗고 볼록하게 쌓은 것(예, 封墳)을 일컫는다. 

封墳은 ‘흙을 둥글게 쌓아[封] 무덤[墳]을 만듦’, 또는 그 흙더미를 이른다. 무덤에 가기 전에 무엇을 남겨야 할까? 가장 많은 답은 이랬다. 

“표범은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豹死留皮, 人死留名 - ‘新五代史’).

누구나 익히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이 기회에 원문으로 기억해두면 한문 실력 연마에도 도움이 될 듯! 

全廣鎭․성균관대 중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