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호순의 행복교육] 회복탄력성 신장할 원동력 키워야
[배호순의 행복교육] 회복탄력성 신장할 원동력 키워야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7.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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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호순 서울여대 명예교수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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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 일반적으로 인간 유기체는 온전함을 지향하며 평형상태(생리적이며 정신적 차원의 항상성과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 평형상태가 깨지면 원래 상태로 복원하고 회복하려는 생리적 기능이 작동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밝혀진 과학적인 사실이다.

모든 개인이 살아가면서 부상을 당하고 상처를 입어도 대체로 우리 신체의 회복력이 작동하여 상처가 아물고 부상으로부터 회복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인간 생존력의 핵심을 말해준다. 바로 이 회복력과 우리의 행복이 깊은 관련성을 가지고 작동한다는 것을 이해하면 행복의 진면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누구나 예외 없이 세상에 나와 성장하면서 철부지 상태에서 거듭된 실수를 저지르거나, 세상을 너무도 모르고 미성숙하여 예상치 않은 사고를 당하거나, 불리한 경지에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마련이다.

또한 의욕만 앞서고 지혜가 부족하여,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여 억울한 심정을 경험한다든지, 친구들과 격렬하게 다투며 분노와 적개심도 경험한다든지, 하고자 하는 일이 의도한대로 되지 않아 좌절과 실망 속에서 헤매는 경험도 겪게 된다.

나아가 자신의 몸 관리에 소홀하다가 예상치 않게 질병에 걸린다든지, 갑자기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가 사고를 당하여 목숨을 잃는다든지 등 사회생활 과정에서 겪는 크고 작은 불행한 상황을 예상치 않게 경험할 수 있다.

그러기에 우리 사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불행을 체험하지 않고는 행복의 진가를 알 수 없다’, ‘마음 고생한 만큼 성숙해 진다’, ‘고민하고 쓴 맛을 보면서 성장하게 된다’는 말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이는 성장하는 젊은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자신을 성장 발전시키고 잠재력을 계발하도록 권장하고 자극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격언들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실수, 좌절, 고통 등과 같은 시련을 통하여 얻은 경험과 자극은 자신이 새롭게 태어나는 원동력과 자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과 더불어 자신을 변화하도록 자극하는 귀중한 자극제 역할을 한다는 점도 자신과 함께 살고 있는 주위 사람들을 눈 여겨 보게 되면 어렵지 않게 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이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내력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자기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며 자기를 극복하려는 진지한 노력 없이는, 진정으로 성장하고 성숙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의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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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속의 화초'로 키우겠는가

어느 개인이든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실패와 좌절, 연속적으로 겪는 시련이나 고난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다만 그 실패와 좌절로 인한 상처나 충격을 부정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오히려 디딤돌로 삼아 자기를 발견하고 성숙해지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습관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우리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지혜라고 보아야 한다.

이처럼 역경을 통해서도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다스리는 마음을 갖도록 지원하며 격려할 필요가 있는데,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미성숙한 젊은이들이 자신이 경험한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Resilience; 회복력, 복원력)을 함양하고 신장하기 위한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고 풍부한 사회적 체험을 하도록 유도하고 권장하는 것은 부모세대의 책무로 인식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여 최근 우리 사회에는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실수 자체를 부정하고 죄악시하는 등 근본적으로 회복탄력성 자체를 길러나가도록 지원하기 보다는 오히려 무관심하거나 방해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강한 의지력과 인내심을 가지고 자기를 다스리고 관리해 나가는 능력을 함양하고 신장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실패나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며 자기를 극복하며 거듭날 수 있는 부단한 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나 실상은 그렇지 않아 미래 차원에서 우려된다는 점을 말해 준다.

누구나 성장하면서 청소년기를 거치게 되고 그 기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와 좌절을 겪으면서 성찰의 과정을 거치고,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마음챙김 과정을 거치면서 거듭나는 일종의 성장통(成長痛)을 겪지 않고는 정상적인 인격체로서 성숙해가기 어렵다는 것은 상식으로 통하고 있다.

특히 부모들이나 교사들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사회적 공동체 안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강력한 사회적 유대감을 갖기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게 되면 성인이 된 후에도 소외감, 고독감, 단절감을 느끼게 되고 회복탄력성이 빈약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와 좌절을 부정적으로만 수용하며 그를 두려워하거나 거부하고 기피하며, 평형상태가 깨지는 것 자체를 경험하며 변화하는 자연스런 상태의 사회화를 회피하며 온실 안에서 자녀들을 가두어 두고자 하는 학부모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행태는 결국에는 자녀들의 회복능력을 저하시키고 면역력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사회화 과정을 늦추게 만들고 나아가 참다운 자아를 발견하지 못하게 하거나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나아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잠재력을 길러나가지 못하도록 방해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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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같은 삶의 태도로 행복 잠재력 늘려나가야

더 포괄적으로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면 ‘회개를 통한 거듭나기’는 결국 ‘부활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개인의 입장에서 부활을 일반화시켜 적용하는 것은 개인이 지속적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기독교의 핵심논리인 ‘회개’와 ‘부활’이 주는 의미를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는 힘, 회복탄력성을 기르며 시행착오와 시련 등을 포함한 거듭나기 노력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성인을 닮아간다는 ‘지속적인 성장과 발달하는 인간 속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입장에서 성현들은 회복탄력성은 ‘인생의 무기이기 때문에 그를 사용하여 인생답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라’, ‘부정적인 경험조차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생존 가능하다’라는 주장을 펴면서, 사회생활에서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회복탄력성을 신장시켜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긍정심리학자들은 자신의 지속적인 향상을 위하여 회복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하며, 심리학적 개념인 회복탄력성을 ‘역경을 극복하고 스트레스 이전의 적응수준으로 회복하게 하는 힘’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긍정심리학자들은 만성질환, 가난, 부모와 분리, 폭력에의 노출 등에 대하여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하여 문제해결능력, 낙관주의, 자기효능감, 공감, 수용 등을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권장한다.

또한 진정한 회복탄력성이란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자신이 지켜온 가치들에 비추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의미가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즉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만 가능한 것이라는 다니엘 쿠투(하버드비지니스리뷰)의 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는 자신의 문제나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지원하고 주관적인 웰빙 상태를 스스로 추구해 나가며 지속적으로 거듭나는 능력을 키워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해 준다.

이와 함께 실패를 극복하고 정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재기할 수 있는 정신력과 신체적 능력 등을 구비하는 등 완전한 재충전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긍정심리학자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자신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마음챙김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또한 실패는 시작이고 끝이 아니며 재기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자신을 다스리기 위한 노력이 회복력을 함양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필요로 하는 것은 실패를 대면하고 인정하면서 미래를 내다보며, 자신의 실패와 좌절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신속하게 판단하여 가족이나 주변 친지들로 하여금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는 내용과 방법, 그리고 가장 절실한 지원이 무엇인지를 알도록 솔직하게 알려주면 보다 효율적으로 회복과정을 마칠 수 있다.

그러기에 다니엘 골만(감성지능 전문가)은, 회복탄력성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과 대화하고, 패배주의적 사고로부터 벗어나 낙관적 태도를 가지기 위한 마음챙김을 하며, 비판적인 사고를 물리치고 그 대신 긍정적인 세계관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주장한다.

또한 긍정심리학자들은 ‘좌절이나 불행을 극복하고 회복하는 경험을 통하여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기 위한 노력이 없이는 보다 수준 높은 행복을 추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우리 사회가 자신의 비전과 목표를 향하여 실수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꾸준하게 나아가는 정신력을 길러나가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청소년들을 환영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오뚝이와 같은 태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회문화적 배경 하에서 대부분 학생들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거듭나는 바람직한 습관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범국민적으로 지지하고 후원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학생들의 회복탄력성을 길러줄 교육 정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견지에서 회고하자면, 우리의 학교교육은 모든 청소년이 예외 없이 경험하는 성장과정에서의 성장통을 무난하게 경험하면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조성하는 데 매우 인색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특히나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운명이 좌우되는 현행과 같은 상급학교 진학과 진로선택 제도는 학생들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매우 비인간적이며 비합리적이라는 점과 더불어 사회적으로 청소년들의 회복탄력성을 길러주는 차원에서 보면 매우 바람직하지 않으며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하루 속히 제도를 개선하여 최소한 두 세 번의 실수는 허용하고 용납하는 사회를 지향해 나감으로써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자아개념 형성, 세계관이나 인간관 함양 등에서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청소년들의 회복탄력성을 함양하는 데 필요한 교육정책을 지향하고 그들의 거듭나기를 위한 실수와 좌절을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자세로 수용하고 대응해 나가야만 선진사회를 주도할 그들을 선진 국민으로 양성해 나갈 수 있다는 범국민적 비전과 지원이 있어야만 장기적으로는 국민 행복 수준(국가행복지수)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 미국이나 영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에서 추진하는 행복교육 차원에서 회복탄력성을 길러 주기 위한 다양한 교육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에 긍정심리학적 연구결과에 입각하여 누구나 경험하는 실수, 실패, 좌절, 절망상태 등을 극복하고 그를 바탕으로 더욱더 성장하고 성숙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국사회 실정에 적합한 다양한 회복탄력성 훈련 프로그램이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와 함께 누구나 경험하는 성장통을 극복하면서 건강한 국민으로 성장하면서 더욱더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고, 더 융통성 있는 삶의 방식으로 거듭나면서, 더 적극적인 방향으로 자아개념을 정립해 나가며, 학생 개개인이 자신에게 적절한 행복한 삶을 설계하고 준비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안내하는 행복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강조하고자 한다.

그리고 어른들과는 달리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 어려운 학생들은 대체로 당면한 불행을 감내하고 극복해 나가기 어렵다는 부담감을 안고 살고 있어, 교원이나 학부모들은 이러한 학생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도움을 주고 그들로 하여금 누적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사춘기 시절의 성장과 성숙 과정에서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좌절과 실패, 두려움, 수치심, 불안감, 우울감 등을 누구나 겪어야 할 성장 과정이며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경험해야 할 일종의 통과의례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갖도록 지도하는 데 사회적인 관심과 더불어 기성세대의 관용과 인내가 요구되는 동시에, 교사들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한 것이다.

말하자면 학생들이 학창시절 겪는 어려움은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준비로서, 예정된 행복을 누릴 수 있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인식하도록 지도해야 하며, 이러한 준비과정이나 고통이 없이는 행복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교사들 자신의 삶의 경험을 사례로 활용하여 진정성 있게 안내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장에는 고통스럽지만 행복한 삶은 가능하다’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동시에, 그들로 하여금 앞으로 살아가면서 면역력과 더불어 회복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점을 청소년들의 현재 삶을 중심으로 연계시켜 실감나게 인식할 수 있도록 계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청소년들로 하여금 개방된 마음과 긍정적인 정서로 수용하고 생활화함으로써 항상 새롭게 태어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확인할 수 있는 ‘행복한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행복교육이 학교를 포함한 사회 전반에 걸쳐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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