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의 교사성장연습] 마법의 1천원...'크고 굵은 내면' 가꿔 주는 나만의 방법
[김경희의 교사성장연습] 마법의 1천원...'크고 굵은 내면' 가꿔 주는 나만의 방법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7.0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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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광주 상무초등교 교사

교실 속 교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선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행복 쟁취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를 냉철하게 바라볼 힘을 기르는 것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굳은 마음을 먹고 내가 먼저 도전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소소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해석해 보고, 문제의 본질을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매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연습을 통해 교사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의 성장연습에 함께 발을 맞춰 보고자 한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선생님, 저 커서 선생님이랑 결혼할 거예요”

[에듀인뉴스] 부푼 꿈을 안고 교사로 첫 발을 내딛던 1999년 어느 쉬는 시간,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돌던 우영이가 가만히 다가와 결연한 눈빛으로 건넨 한 마디다. 지금은 그 말에 무엇이라 답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나는 24살, 너는 9살과 같은 황당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다.

그 시절 또한 지금처럼 무한하게 펼쳐질 우리들의 미래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이 컸고 누구나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꼭 다시 만날 수 있음을 알았던 철이 조금 든 새내기 교사였기 때문이다.

독립적 주체로 의젓한 사회인으로 자라 다시 만나게 된 우영이를 보며 내가 그 당시에 알고 있었던 것들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내 삶 속에서 증명해 볼 수 있어서 힘이 난다. 지금은 더욱 힘 있게 나의 생각을 전할 수 있는 배짱이 더 두둑해진 상태다.

“정호야! 10년 후 동창회할 때 꼭 선생님도 불러주라! 너희가 밥 사면, 내가 술 살께!”

우리 반 개구쟁이 정호가 불편한 행동을 할 때마다 나는 정호의 손을 잡으며 이 말을 건네곤 한다. 감사하게도 이 말을 건네면 정호가 생각을 바로 세우고 행동을 교정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해 준다. 가끔 기분이 좋아지면 자기가 밥도 술도 다 사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당연히 나는 좋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이 미래와 긴밀하게 맞닿아 있음을 초등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나만의 표현법을 정호가 서서히 알아챈 듯하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이 자신의 미래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식할 수 있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자주 만들어주고 싶다. 내면이 크고 굵은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의식적으로 큰 맥락에서 조망해보는 것이 분명 도움이 된다고 여긴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식할 수 있다면 결코 이 순간을 막 살면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작년 종업식 때, 학생들에게 빳빳한 1000원짜리 신권을 한 장씩 나눠주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나 언젠가 우리는 꼭 다시 만날 것이며 그 때 오늘의 이 천원을 가지고 초등학생 시절부터 그 시점까지 살아온 자신만의 스토리를 나누기로 한 것이다.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말자는 약속과 함께 선생님도 꼰대 할머니가 되어 있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다.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더라도 스스로에게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의 스토리를 펼칠 수 있도록 일상에서 깨어있을 수 있는 징표로서 천원의 의미를 재해석해 준 것이다.

나 또한 지갑 속에 늘 가지고 다니는 이 1000원이 예전에 내가 알고 있는 천원이 아니다. 꼰대 어른이 되지 않아야 함을 매 순간 자각하게 해 주는 마법의 1000원인 것이다.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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