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수미(首尾)가 상응해야'

[에듀인뉴스=정하늘 기자] 생각하는 즐거움! 【하루한자】
  首 尾
*머리 수(首-9, 6급) 
*꼬리 미(尸-7, 3급)

‘논리적인 글쓰기에 있어서는 수미가 상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의 ‘수미’는?

①壽眉 ②首尾 ③秀美 ④鬚眉

首자는 ‘(동물의) 머리’(head)를 뜻하기 위해서 짐승의 머리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우두머리’(the head) ‘첫머리’(the beginning)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尾자는 엉덩이 부분[尸․시]의 털[毛], 즉 ‘꼬리’(tail)를 그렇게 나타낸 것이 자못 흥미롭다. 후에 ‘뒤’(after; behind; back) ‘끝’(the end) ‘흘레하다’(copulate)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首尾는 ‘머리[首]와 꼬리[尾]’가 속뜻인데, 실제로는 ‘일의 시작과 끝’을 이르는 것으로 많이 쓰인다.

삼국지 주인공 세 영웅 가운데 한 명인 조조는 고향을 잊을 수 없음을 이렇게 묘사하였다. 그가 지은 시의 한 구절을 옮겨 본다.   

‘여우도 죽을 때는 태어난 언덕 쪽으로 머리를 돌리거늘, 어찌하여 고향을 잊을 손가!’(狐死歸首丘, 故鄕安可忘 - 曹操).

▶全廣鎭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