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부생, SCI급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화제'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염하은씨, 발레전공자 족저면 강성 비교 분석 결과 도출

족저면의 강성을 측정하는 기계를 사용하고 있는 염하은 학생. (사진=이화여대)
족저면의 강성을 측정하는 기계를 사용하고 있는 염하은 학생. (사진=이화여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학부생이 SCI급 국제학술지에 제1저자로 논문을 발표해 화제다. 

이화여대 엘텍공과대학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3학년 염하은씨(지도교수 이태용)가 제1저자로 발표한 논문 ‘족저면 연부조직과 그에 가해지는 지속반복적인 힘 간의 상관관계 분석: 비침습적 인덴터로 측정한 강성을 중심으로(Investigation of the relationship between localized cumulative stress and plantar tissue stiffness in healthy individuals using the in-vivo indentation technique)'이 국제학술지인 ’생체 재료의 기계적 행동 저널(Journal of the Mechanical Behavior of Biomedical Materials; JMBBM, IF=3.485, Q1)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JMBBM은 2018년 SCIE 바이오메디컬 공학 분야 상위 22%, Scopus 재료역학 분야 상위 11%의 학술지로, 조직, 세포 및 분자 수준의 생체 재료와 이를 대체 및 모방하는 물질의 기계적 변형 및 손상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국제학술지다.

논문은 이화여대 음악대학 무용과의 발레 전공과 엘텍공과대학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의 의공학 트랙이 어우러진 학제 간 융합연구로 진행됐다.  

발바닥 연부조직에 지속 반복적이고 국소적인 힘을 가하는 동작을 많이 수행하는 발레 전공자 집단과 비슷한 체질량지수 및 나이대의 이화여대 재학생 집단의 족저면 특성에 대해 비교 분석했다. 

특히 제2중족골두와 조직 두께, 최대 응력, 응력 및 압력 분포, 압력중심, 강성 등을 측정해 이를 반복적인 하중과의 유기적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운동이 족저면 강성(stiffness)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지도교수이자 교신저자인 이태용 교수는 “현대인이 건강의 지표로 혈압 수치를 측정하듯이 족부의 강성 정도를 수치화, 표준화할 수 있다면 향후 질병 예방과 건강 유지를 위한 조기 검사 도구(screening tool)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생 3학년이 SCI급 국제학술지에 대표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염하은 학생이 속한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는 2017년 3월 이화여대 엘텍공과대학에 설립된 신생 학부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바이오헬스 신산업 분야를 연구하는 융합학문 분야다.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1기로 입학한 염씨는 1학년 때부터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생체역학연구실 인턴으로 근무하며 보통 석사과정생들이 많이 진행하는 실험과 결과 분석 등 실질적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염하은 학생은 “평소 스포츠 관람에 관심이 많아 반복된 신체 부위의 잦은 부상을 겪는 선수들을 보며 스포츠과학 분야, 나아가 의공학, 기계공학, 데이터 분야를 깊이 배우고 싶어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에 지원하게 됐다”며 “예술과 공학의 교점을 찾고 서로 협력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좋은 성과를 거둬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휴먼기계바이오공학 분야의 교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