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석 여의도연구원 차세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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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 ‘수학의 정석’ 저자 홍성대 이사장이 설립한 최고의 명문사학 전주상산고. 전주와 전라북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사학이 2003년 자사고 인가 후 16년 만에 일반고로 전환될 위기에 직면했다.

자유로운 건학이념에 따라 적법한 운영절차를 밟아 운영되었음에도 전북교육청의 무능과 몽니에 의해 명문의 전통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된 것이다.

상산고의 자사고 인가취소 주요 사유는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과 관련된 준비 미비다.

그러나 상산고는 관련 전형을 이행할 법적의무가 없을뿐더러 관할 교육청으로부터 별도의 공지도 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자체적인 약자배려제도가 없던 것도 아니었고, 어려운 우수인재들을 훌륭히 양성해 본 설립취지에 맞는 수월성 교육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

자사고 통과기준 자체도 문제다.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재인가 통과 기준점수는 80점. 타 시·도교육청과 비교했을 때 무려 10점이나 높은 허들이다.

문제는 이에 대한 아무런 논리적 설명과 근거도 없는 상태에서 상산고에 대한 무리한 평가가 진행되었다.

결국 어떻게 해서든 무능한 전북교육청이 상산고의 자사고 재인가 취소를 목표로 오만가지 사족을 갖다 붙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국 말 그대로 초일류 상산고는 전북교육청의 초삼류 행정시스템에 의해 ‘눈 뜨고 당한’ 것이다.

전북교육청의 왜곡된 사회정의론에 의해 상산고는 어느덧 사회적약자를 배려하지 않고 입시 엘리트들만을 양성한다는 적폐 프레임에 걸려들어 버렸다.

수월성 교육이 양성해 내는 초일류 인재가 국가와 지역에 미치는 장기적 파급효과에 대해 전혀 고려함 없이, 전북교육청은 평등주의와 국가주의를 내세워 상산고를 죽였다.

백년대계 교육의 본질을 단순히 평등주의로만 치환시키는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의 정의론이 한심스럽다. 입시병폐 대한민국 교육 현실 속에서 그나마 제 역할을 잘해왔던 상산고였다.

그것도 강남도 아닌 전라북도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사학을 스스로 거세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초삼류 행정시스템의 무능력이 얼마나 큰 비극인지를 새삼 실감한다.

특히 교육의 본질을 이상주의로만 환원하는 아마추어리즘은 대한민국의 교육을 더욱 비극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자사고를 없애면 다시 강남8학군과 대치동 학원가를 중심으로 사교육 생태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

근본적인 교육 생태계의 변화 없이는 절대로 대한민국 입시병폐와 경쟁문화는 사라지지 않는다.

한 마디로 교육의 본질 뒤에 숨어있는 인간 고유의 욕망에 대한 이해 부재이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평등, 평등’ 외치면서 하향평준화를 외치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은 더욱 큰 부작용에 직면할 것이다.

교육의 순수한 본질을 논하고 싶거든 리더십부터 위선을 버려야 한다.

현 정권의 주요 인사 자제분들이 명문 특목고와 자사고를 나오고 심지어는 대통령 딸이 이민을 간 세계적인 사례도 있다.

이전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한 적이 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비단 상산고뿐이겠는가? 앞으로도 한 단계씩 국가의 지도 하에 왜곡된 평등주의 주입은 지속할 것이다.

이미 서울에서는 자사고 재인가 취소가 무더기로 나왔고, 초삼류 행정능력과 리더십은 대한민국의 초일류 교육을 더욱 엉망으로 내몰 것이다.

그러나 명심하라. 이로 인한 피해자는 엘리트가 아닌 중산층과 서민들이다.

국가가 당신들 자녀들의 사다리를 걷어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