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에듀인뉴스 자료사진(사진=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11일 오후 2시 인천 송도 오크우드프리미어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68회 정기총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 시작을 앞두고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 조합원들이 회의장 앞에서 교육감들과의 면담을 요청하면서 파행을 빚은 것.

연대회의 측 조합원들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가 시작되기 전인 12시30분께부터 호텔 정문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등 교육당국과 마찰을 빚었다.

이들 조합원들은 "교육감은 허수아비를 내세우지 말고 직접 책임지라",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이행하라”, “공정임금제 실현 약속을 지켜라” 등 구호를 외치고 교육감 면담을 요청하면서 회의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연대회의 측은 "그간 9차례 교섭을 진행하는 동안 아무것도 나아진 게 없었다"며 "우리가 요구한 최소한의 요구인 최저임금으로라도 기본급을 올려달라는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부는 우리의 파업 이후 앞으로 성실히 교섭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대표자인 교육감과 교육부 장관은 당장 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또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은 학교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공정임금제 약속을 당장 이행하라"며 "국민의 명령을 어기면 그에 따라 또다시 파업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를 마친 연대회의 대표자들은 호텔 36층에 위치한 교육감협의회 총회 앞에 모여 농성을 이어갔다. 연대회의 대표자들은 교육감과 대화를 나누지 못했고 "총회가 끝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한편 연대회의는 기본급 6.24% 인상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 임금을 9급 공무원의 80% 수준으로 올리는 '공정임금제' 시행 등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자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해 학교급식 등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후 연대회의와 교육 당국은 지난 9일 세종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사무국에서 교섭을 벌였으나 교육부가 교섭 위원 참여를 거부하며 교섭이 중단됐다. 다음 날에도 교섭을 벌였지만 같은 이유로 불발되면서 이달 16~17일 3차 교섭을 진행하기로 교육 당국과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