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미달 등 유사 상황 자사고에 영향 미칠까

(사진=경문고 홈페이지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서울에서도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포기하는 학교가 나왔다. 대구 경일여고, 익산 남성고, 군산 중앙고에 이어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시교육청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경문고(학교법인 경문학원)가 15일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서를 제출,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문고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학생 충원률 저하, 중도 이탈률 증가, 재정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경문고는 올해 신입생 모집(일반전형)에서 0.83 대 1로 정원 대비 지원자 숫자가 모자란 미달 사태를 기록했다. 경문고에 앞서 올해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군산 중앙고(0.62 대 1), 익산 남성고(0.63 대 1), 경일여고(0.34 대 1)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련 법령에 따라 자율학교등 지정·운영위원회 심의 및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교육부 동의가 결정되면 경문고는 2020학년도부터 자사고 지정이 취소되고 일반고 전환이 확정돼 2020학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와 동일하게 교육감이 학생을 배정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경문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더라도 자사고 교육과정과 일반고 교육과정의 조화로운 운영을 통해 재학생 및 신입생의 학습권 보장에 최대한 집중해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고 전환 조기 안정화를 위해 학교.법인.교육청·학부모가 참여하는 일반고 전환 추진 협의체를 구성해 학생·학부모 수요를 고려한 전환기 복합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할 것"이라며 "전환 이후 필요한 재정 소요 분석 및 지원을 통해 일반고 전환 취지를 살리고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교육활동에 전념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문고가 스스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하면서 자사고 포기 신청이 서울 내 다른 학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경문고 외에 내년 재지정 평가를 앞둔 자사고들 중 신입생 경쟁률이 낮은 학교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세화여고(0.96 대 1), 대광고(0.84 대 1)가 경문고와 마찬가지로 미달 사태를 겪었다. 이외에도 보인고(1.37 대 1), 선덕고(1.31 대 1), 현대고(1.18 대 1), 장훈고(1.15 대 1), 양정고(1.14 대 1), 휘문고(1.06 대 1) 등도 재지정 통과를 안심하기 힘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