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로 끝나서는 안 돼…관리‧유지 위한 행‧재정 지원 필요

(사진=kbs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6일 교육부가 2021년 상반기까지 중‧고교 학생 탈의시설 전면 설치를 밝힌 것에 대해 “교총과 교섭합의 항을 이행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이번 계획에서 빠진 초등학교와 교원을 위한 탈의실도 설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이날 학생 복지와 여학생 체육활성화 차원에서 2021년 상반기까지 전국 중‧고교에 학생 탈의실을 100%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전국 중‧고교 중 탈의시설을 갖춘 학교는 65.2%(3710교)로, 교육부는 2020년부터 교부금 교육환경개선비에 탈의시설 항목을 신설하는 등 안정적 재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교총은 입장문을 통해 “학생 복지와 체육활성화를 위해 탈의실 설치를 꾸준히 제기하며 이미 두 차례나 교육부와 교섭‧합의한 사항이 이행되는 데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교총과 교육부는 2002년과 2003~2004년 교섭‧협의를 통해 학생 탈의실 설치에 합의한 바 있다. 또 2012년 개최한 ‘여학생 학교체육 활성화’ 세미나, 2015년 수행한 ‘여학생 체육활성화를 위한 스포츠행복지수 개발연구’를 통해서도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탈의실 등 시설환경 투자를 강조해왔다. 

교총은 “현재 중학교 탈의실 설치율은 67.7%(2219교), 고교의 설치율은 61.8%(1491교)에 불과하다”며 “이번 발표가 공언이 되지 않도록 재정 확충 등 실제 시행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도교육청에 재량권이 있기 때문에 예산 상황에 따라 지역별 편차가 나타날 수 있고, 학교 공간 확보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설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적극적인 행‧재정 뒷받침은 물론 설치 후에도 유지‧관리가 잘 되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계획에서 빠진 초등학교와 교원 탈의실 설치도 주문했다. 

교총은 “초등생들도 체육수업 후 땀이 밴 운동복을 그대로 입는 경우가 많다”며 “탈의실 설치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원들도 학교 행사나 학생 지도를 위해 환복할 공간이 필요한데 탈의실이 없어 화장실 등에서 옷을 갈아입는 등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이를 함께 고려한 탈의실 설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경남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교육경력 26년 동안 어느 학교에도 교직원 탈의실은 없었다”면서 “휴게실도 없는 학교가 많고 있어도 남여 교원이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교실 또는 화장실을 이용했다. 현재도 화장실이나 교장실(남자 교장 선생님이고 배려가 있었음)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