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민주주의 꽃 정당제, 초등학교부터 체험

광주 문흥초에서 도입한 정당제 학생회 선거 현수막. (사진=광주시교육청)
광주 문흥초에서 도입한 정당제 학생회 선거 현수막. (사진=광주시교육청)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피구를 좋아하는 ‘공좋아당’, 티볼을 사랑하는 ‘우리는빛난당’, 축구동아리 중심의 ‘문흥FC 축구당’, 여남평등을 지향하는 ‘양성평등당’과 신입생 환영회 등으로 학교를 즐겁게 하겠다는 ‘즐거운학교당’.

초등학교 학생회 선거에 정당제 선거를 도입해 민주주의 제도를 체험시키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광주 문흥초등교는 오는 22일 전교학생회 선거를 정당 중심으로 치르기로 하고 지난 15일부터 대표자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당 중심의 선거방식은 학생회 규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기존 학생회가 ‘학생이 없는 학생회’라는 비판과 ‘인기투표’식으로 진행된 점을 반성하며 새롭게 시도하는 민주적 방식의 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문흥초 학생회는 지난 4월부터 광주교육청의 권고대로 학생회 규정을 제정했다. 학년 다모임과 학생대의원회를 통해 규정을 만든 후 전교생 투표를 통해 학생회 규정을 수정하며 정당 방식의 선거제도를 도입했다.

광주 문흥초에서 도입한 정당제 학생회 선거 후보 공고문. (사진=광주시교육청)
광주 문흥초에서 도입한 정당제 학생회 선거 후보 공고문. (사진=광주시교육청)

정당방식의 제도는 동아리들이 중심이 돼 정당을 만들고, 각 정당에서 학년별(4,5,6학년) 대표를 각 1명씩 출마시켜 정당에 투표하는 제도로 이번 선거에서는 총 5개의 정당이 출마했다.

피구를 좋아하는 ‘공좋아당’, 티볼을 사랑하는 ‘우리는빛난당’, 축구동아리 중심의 ‘문흥FC 축구당’, 여남평등을 지향하는 ‘양성평등당’과 신입생 환영회 등으로 학교를 즐겁게 하겠다는 ‘즐거운학교당’ 등이 활발하게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토론 및 선거도 ‘하루에 몰아서 하는 행사’ 방식에서 유권자를 먼저 생각하는 ‘학년별 토론’ 방식으로 바꾸어 진행한다. 학년별 다모임에서 토론회를 진행한 후 다른 학년 대표들이 질의응답 하는 방식으로 토론회가 총4회 진행된다.

정낙주 교장은 "현대 민주주의의 꽃이 정당이라는 박상훈 정치발전소 소장의 말처럼, 학생들이 미래에 접하게 될 민주주의 투표 방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가장 선진적 방식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