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교에서의 수업은?..."학생 개별화에 초점"
미래학교에서의 수업은?..."학생 개별화에 초점"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7.1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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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등교 교사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 교육흐름은 시·공간을 초월해 학교라는 물리적 환경에서 벗어나 학생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흥미와 필요를 고려한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보의 부재와 부모 도움이 부족한 소외지역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의 격차를 낳았으며 이러한 교육 불평등은 세습되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에듀인뉴스>는 더 많은 학생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배움의 제한 없는 환경을 만들고자 고민하는 박희진 교사의 ‘미래교육 미래학교’ 연재를 통해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펼쳐질 미래를 예측해 보고, 이에 맞춘 학습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미래학교에서의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에듀인뉴스] 많은 사람들이 미래학교의 모습은 현재의 학교 모습과 물리적 측면에서 완전히 상이하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더 이상 현재의 모습과 같은 교실에서 칠판을 이용한 교사의 강의식 수업이 아닌 어쩌면 AI가 등장하여 학생들을 지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학교는 효율적 대량생산 모델로서 많은 수의 학생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학교였다. 따라서 학교의 공간은 크고, 효율적 측면에서 한 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다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래는 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과거에 비해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미래 학교는 더 이상 효율적 측면에서 접근하기보다는 모든 학생의 흥미와 필요, 능력과 수준을 고려한 효과적 개별화 모델이 될 것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또한 과거엔 학생이 얼마나 많은 것을 암기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였고, 이를 평가하기 위해 단순 암기형의 문제로 평가를 하였다. 따라서 학생은 피상적 탈맥락적 학습으로 단순 지식의 기억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고 수업 및 학습 또한 깊이 생각하기 보다는 반복적이며 기계적으로 이루어 졌다.

하지만 미래엔 더 이상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 보다는 실생활에서 알고 있는 것을 실제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아는 것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하고, 타인을 이해시키는 의사소통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업 및 학습 또한 실생활과 연계된 맥락적 학습이 중요하며,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사고(思顧)하고, 실제 문제 상황과 비슷한 환경에서 직접 체험을 통해 학습하는 것이 요구될 것이다.

미래학교의 겉모습, 지금과 다를까?..."변화는 교실 속 모습"

미래학교의 모습은 어쩌면 학교 공간 혁신과 같은 물리적 변화보다 수업 방식이나 학생에 대한 인식 변화와 같은 심리적 변화가 더 급격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나이가 같은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체격이나 취미, 성격,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등에 차이가 있는 것과 같이 학생들의 학습에 있어서도 개별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

특히 미래학교는 점점 더 학급당 학생수가 줄어들 것이고, 학교별로 지역사회의 요구,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 등을 반영한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이다.

따라서 교실에서 학생들의 개인차를 이해하는 것은 교수와 학습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교사가 학생의 개인차를 이해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필요를 보다 잘 수용하기 위해서는 획일화된 수업을 개별화된 수업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개별화 수업은 겉보기에 무질서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개별화 수업은 무질서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사의 철저한 계획하에 학생의 활동과 의사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효과적인 수업이 이루어질 것이다.

개별화 수업을 하는 교실에서 교사는 다양한 학생이 각자 다른 흥미와 필요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고 학생들이 각자의 속도에 따라 학습에 도달하고 학습한 것을 각자의 표현방법으로 학습결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미래학교 수업의 방향...'학생 개별화 원리'

미래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학습 목표를 자신에게 맞는 학습 속도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완전히 습득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내용 지식의 습득 결과보다는 학생들의 지식 이해 과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미국의 교육학자 톰린슨Tomlinson은 학생의 학습을 효과적으로 극대화 하기 위해 학습의 개별화 원리에 따라 수업할 것을 제시하였다. 학습의 개별화란, 각 학생의 준비도, 흥미, 학습 양식의 준거에 기초하여 학습할 내용, 학습 과정, 학습 결과를 다양하게 하는 것이다.

 

☞ 여기서 잠깐. 학생의 준비도, 흥미, 학습양식이 중요한 이유는?

준비도readiness : 수업 상황에 대한 준비로 학생의 사전 지식의 이해와 기능의 수준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학습자는 수업의 내용이 자신의 준비도 수준에 맞거나 또는 맞지 않을 때 수업에서의 행동이 상이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준비도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흥미interest : 학습자가 수업 상황을 대하는 호기심 또는 열정을 말한다. 학습자의 흥미를 개별화 수업에서 고려하는 이유는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자신의 학습 요구와 연계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학습에 대한 동기를 증진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학습자가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영역에서 이미 습득한 기능이나 아이디어를 학교에서 배우는 덜 친숙한 기능이나 아이디어를 학습하는 가교로써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학습양식learning profile : 학습자가 선호하는 학습 방법learning-style을 말한다. 학습양식을 개별화 수업에서 고려하는 이유는 학습자 개개인이 자신에게 가장 잘 기능하는 학습양식을 이해하고, 최적의 학습 상황을 발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학습 내용content의 개별화는 학습자의 수준에 적합한 학습 내용을 선정하고, 적절하고 도전적인 과제를 제시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학생들은 단순히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학습하기 힘들다. 이것을 심리학자 비고츠키Vygotsky는 근접발달영역The Zone of Proximal Development: ZPD으로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남의 도움 없이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인 ‘실제적 발달수준’과 성인의 안내나 보다 능력 있는 또래들과 협동하여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인 ‘잠재적 발달수준’이 존재한다.

이 잠재적 발달수준과 실제적 발달수준 사이를 근접발달영역이라고 하고, 학습은 이 근접발달영역에서 일어난다고 보았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자가 관심 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학습 내용을 제공하거나, 개별적 흥미에 따라 학습 내용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습자가 가장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양식에 따라 학습할 내용을 다르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문자 언어, 소리, 그림 등의 내용을 학습자가 선호하는 양식에 따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학습의 과정process 또한 학습자의 준비도, 흥미, 학습양식에 따라 개별화할 수 있다.

학습자의 준비도에 따라 학습 과정을 개별화하는 것은 과제의 복잡성을 학생들이 현재 지니고 있는 지식과 기능 수준에 맞추는 것을 말한다. 또한 학생의 흥미와 선호하는 학습양식에 따라 학습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서 학습 방식의 선택권을 줘야 한다.

학습 결과product의 개별화를 위해 교사는 학생의 평가를 기존의 획일적인 평가방식을 다양한 방식의 학습결과물 평가로 대체함으로써 학생의 학습 성취도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결국 학생들의 학습이 일어났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교사가 학습자에게 다양한 평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면 학습자는 충분히 이해한 내용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여 줄 수 있고, 평가 자체를 수업의 종결의 의미가 아닌 과정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학교 공간 혁신과 수업 혁신 위한 교사의 노력 함께 가야

최근 교육과 관련된 많은 정책들이 많은 예산을 들여 학교의 물리적 공간을 바꾸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물리적 공간만 혁신한다고 해서 과연 미래학교가 만들어지고, 자연스럽게 학생의 개개인의 개별화 원리를 반영한 미래교육, 수업이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해선 많은 반성이 필요할 것이다.

물리적 공간의 혁신 이전에 학교를 둘러싼 다양한 구성원의 의사소통의 민주화, 학생에게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표현 및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참여권과 선택권의 보장, 기존의 수업 방식의 끊임없는 연구를 통한 학생중심의 수업을 위한 교사의 노력없이 겉모습만 바꾸는 혁신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열린교육이란 정책 아래 시스템의 변화 없이 교실 벽 및 교문 담장의 허물기만 한 실패를 되돌아 보아야 한다.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필요를 고려한 개별화 원리를 반영한 미래학교의 모습은 어쩌면 물리적 공간 혁신 보다는, 어른들의 학생에 대한 고민과 이해, 그리고 학생 개개인을 주체적인 객체로 인정할 때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등교 교사이자 한국교원대학교 강사, 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 회장인 그는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전라남도교육청 주관 정책연구 팀장을 역임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등 10회, 교육방법 현장연구 1등급 표창 등 7회를 수상했다. 현재 ‘모든 곳의 모든 학생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을 꿈꾸며 교육 정보와 지식을 정기적 세미나와 블로그 ‘희진쌤의 지식창고(https://heejinssam.blog.me)’를 통해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미래교육 미래학교’, ‘학습자중심교육 진짜 공부를 하다’가 있다. heejinssam@hanmail.net
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등교 교사이자 한국교원대학교 강사, 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 회장인 그는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전라남도교육청 주관 정책연구 팀장을 역임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등 10회, 교육방법 현장연구 1등급 표창 등 7회를 수상했다. 현재 ‘모든 곳의 모든 학생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을 꿈꾸며 교육 정보와 지식을 정기적 세미나와 블로그 ‘희진쌤의 지식창고(https://heejinssam.blog.me)’를 통해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미래교육 미래학교’, ‘학습자중심교육 진짜 공부를 하다’가 있다. heejinssa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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