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우리는 하나다' '학교는 우리꺼' '자사고 지켜줘' vs "교육당국은 특권학교 폐지 로드맵을 제시하라" "학생, 학부모를 동원하는 자사고 축제를 규탄한다" 

21일 서울 자율협사립고(자사고) 청문을 하루 앞두고 장외 집회와 여론전이 벌어졌다.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서울지역 자사고 학생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취소에 반대하는 집회인 ‘서울 자사고 가족문화 대축제’에 참여한 학생들이었다. 자사고 21곳 대표자들과 지정취소가 결정된 8개교(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의 학생들이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에 비판을 쏟아냈다. 

김철경 자사고교장연합회장(대광고 교장)은 이날 “자사고 학부모와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갖게 된 것이 기쁘면서도 가슴이 아프다”며 “공교육의 리더 역할을 하는 자사고가 영원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 등 32개 단체가 속한 ‘서울교육단체협의회’(협의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학생·학부모를 동원하는 자사고 축제를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22일부터 열리는 서울시교육청의 청문 절차에 영향력을 주기 위한 행사”라며 “학생과 학부모의 모교 사랑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게 과연 교육적인 것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시대적 흐름이며, 서울시교육청이 청문에서 자사고 재지정취소 결과를 번복한다면 또 다른 파국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의회에 따르면,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숭문고는 지난 20일 “내일 열리는 행사에 각 학급 담임 선생님들과 부장 선생님들이 모두 참석한다. 학부모와 학생도 꼭 참여해 힘을 실어달라”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대한 청문을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다. 22일 경희고·배재고·세화고를 시작으로 23일에는 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 24일에는 중앙고·한대부고의 청문이 예정됐다. 자사고학부모단체연합회는 청문이 진행되는 22~24일에도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자사고 재지정 취소 철회 요구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