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광주 상무초등교 교사

5분의 기적! 외부강사 초청 수업 효과 높이는 방법

2학기 학생자치회 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자치회 임원들을 위한 후보자 교육.(사진=김경희 교사)
2학기 학생자치회 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자치회 임원들을 위한 후보자 교육.(사진=김경희 교사)

[에듀인뉴스] 몇 년 전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과 회의 진행방법을, 회장단들에게 공약 만드는 방법과 리더의 자질에 관한 강의를 해오고 있다.

솔직히 강의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뿐 내가 하고 있는 활동은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닌 타학교 학생들에게 ‘학생인권과 학생자치’라는 주제로 수업하러 가는 것이고, 동료교사들에게는 수업을 공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를 포함한 우리 교사들은 외부강사들이 수업에 들어오면 자리를 피해주려고 한다. 참관하는 것을 불편해 하는 강사들도 더러 계시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분명 나 또한 그들과 같은 교사의 신분을 가졌지만 강의라는 타이틀로 동료들을 만나게 되면 여느 강사들과 같은 위치에 놓이게 된다.

이 또한 주관적인 견해일 수 있지만 ‘학생자치’라는 주제는 일회성으로 끝나버리는 강의 주제들과는 분명 다르다. 학생들의 생활 속으로 직접적으로 파고 들어가야만 실현할 수 있는 영역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같이 생활하고 있는 교사가 학생들의 관심사를 알아채고 질문해주고 기다려주는 역할 없이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활동이기도 하다.

학생자치에 대한 이해를 다지기 위해 이루어지는 강의와 실습 활동들의 맥락을 학생들 눈높이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없이 학생들의 자치역량이 향상되길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사 대상 연수를 진행하다보면 많은 선생님이 빠른 시일에 학생자치 방법을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수업과 생활 교육의 변화를 꾀하고 싶어 하신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 대상 강의 시 학생들 곁에서 학생들의 깨끗한 대화를 엿들어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교사와 학생 모두가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자치 워크숍, 어떻게 기획해볼 수 볼 수 있을까? 강사의 의도를 우회적으로 부드럽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해본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나의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그러다 문득 ‘맞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수업공개라면, 수업 전에 수업자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지?’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바로 연수 담당 선생님께 전화드렸다.

“선생님, 강의 전에 선생님들께 강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는 5분의 시간을 만들어 주실 수 있으실까요?”

확실히 달랐다.

강의 시작 전, 짧은 5분의 시간이였지만 정성을 다해 오늘 내가 학생들과 하는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가와 앞으로 학생들과 학급 및 학년 자치를 진행할 상황들에서 활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오늘 중점적으로 보셔야 하는 관점 몇 가지를 간단히 말씀드렸다.

5분의 유무에 따라 선생님들 참여하시는 태도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강의 후 교사워크숍에서 오고 가는 말씀의 깊이도 달랐다. 명확한 목적을 갖고 강사와 학생들을 관찰한 결과로 인해 얻으신 선물인 듯 보인다.

2학기 교육과정을 계획하는 지금 시기, 교육기부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로 찾아오는 강의 시작 전, 강사의 교육 의도를 짧게라도 교사들과 함께 나눠보는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길 조심스레 제안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