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에듀인뉴스 칼럼니스트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교육 방법 차이는?
평준화에 매몰된 교육 수장..."미래 교육 방향 고민해야"

[에듀인뉴스] 최근 교육, 일자리 등 청년의 삶과 밀접하게 연계된 사회문제들이 이슈로 대두되면서, 청년들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자 사회활동 참여를 높여가고 있다. 20대 정치인의 탄생은 물론, 각종 사회활동단체의 대표를 청년이 직접 맡으며 그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에듀인뉴스에서는 청년들이 바라는 세상을 독자에게 알리고자 ‘전지적청년시점’을 연재한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 표지(역자 안진환)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 표지(역자 안진환)

[에듀인뉴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재발행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난한 아빠의 한계와 부자 아빠의 혜안을 전하는 책으로 부자 아빠의 교훈이 아직 회자하는 것은 그것이 2019년 오늘도 유효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 가난한 아빠는 아들이 그저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안정된 전문직을 갖기를 바란다. 반면 부자 아빠는 먼저 교육에 그만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그는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기를 주문한다. 전문적인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새로운 것을 듣고 받아들일 수 있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하고 글쓰기와 말하기, 협상하기와 같은 능력을 겸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시 말하면 끊임없이 듣고 배우고, 사람과 세상과 의사소통하는 훈련을 하라는 것이다.

책의 저자가 처음 사회생활을 한 1970년도부터 5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부자 아빠가 전한 교훈은 우리의 현실과 더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기술의 진보가 이끄는 세상의 변화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글로벌 시장과 산업에서 피 튀기는 경쟁과 진화가 진행 중이다. 기업과 일자리 형태도 그만큼 빠르고 다양하게 변해간다. 답을 정해놓고 아이들을 키울 수 없는 세상이다.

이 거대한 흐름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눈과 정보를 들을 수 있는 귀와 사람과 세상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언제 어떤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인재로 키워야 한다. 앞으로 미래 인재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다.

교육도 아이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접하며 다른 이와 소통하고 협력할 방법을 기르는 데 맞춰줘야 한다. 그것이 우리 교육이 해야 할 일이고 부자 아빠가 강조했던 능력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교육 과제 1번, '미래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대격변기 미래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이 교육 당국자의 1번 과제이다. 미래에 시선을 두고, 이를 준비하고 대비하기 위한 오늘의 교육을 서둘러 고민해야 한다. 그 사이 세상은 금세 변화하고, 아이들은 또 성큼 자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교육 현장의 최전선에서는 전혀 다른 과거형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2년, 교육 현장의 가장 큰 이슈는 자사고·외고 폐지와 정시·수시 비율 조정 문제였다. 정부와 지방 교육 수장들은 이 문제에 목을 맸다. 대학으로만 향해 있는 공교육은 그대로 두고, 정시가 낫냐, 수시가 낫냐 논쟁을 벌여왔다. 공교육 정상화, 미래 교육에 대한 대안은 내놓지도 않고, 평준화라는 목적으로 자사고·외고 폐지에만 열을 내고 있다.

이것이 이렇게 학부모, 학교, 아이들까지 나서 찬성, 반대를 외치게 할 만큼 우리 교육과 아이들의 미래에 중차대한 논쟁거리인가. 적어도 교육 수장들이 나서서 논란을 부추길 일은 아닐 것이다.

가난한 아빠가 자기 크던 시절 알고리즘으로 아이들을 재단하고, 교육의 진화를 틀어막고 있다. 그 선두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있다. 70년대부터 시작된 평준화 논쟁을 오늘까지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자기 살던 시절의 사회관과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난한 아빠이자, 책임을 방기한 나쁜 아빠이다.

지금까지 없던 변화이면, 지금까지 없던 방향과 대안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 우리는 한쪽 손에 스마트폰이라는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늘 가지고 다닌다. 이 스마트폰의 등장은 세상의 주인을 기성세대에서 밀레니얼세대, Z세대로 바꾸어 버렸다.

새로운 디지털 문명의 축이 이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이들이 주인공의 역할을 하기 위한 기회와 환경은 못 만들어줄망정, 과거의 틀에 맞춰 우리 아이들을 키우려고 한다.

여전히 학교에서는 와이파이가 막혀 있고,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못 하게 한다. 디지털 문명을 아예 배제하려고 한다. 오늘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없는 사회생활과 경제생활을 상상할 수 있나. 어떻게 더 잘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데, 부모세대의 기준으로 막기만 하고 있다. 이미 디지털 문명의 주인공은 따로 있는데 말이다.

가난한 아빠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디지털 문명이 주도하는 글로벌 시장과 산업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로 온 힘을 다해 키워내야 한다. 암기형·시험형 인재, 산업화 시대 필요한 정형화된 인재로는 해외의 수많은 인재와 AI와 기계를 넘어설 수 없다.

한가로이 대입의 공정성을 논하며 수시와 정시 비율 따지고, 평준화 교육한다고 자사고 폐지 논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대로면 부자 아빠의 걱정대로 우리 아이들은 생계만을 위해 오늘만 보고 일하는 ‘새앙쥐 레이스’에 갇힐 것이다.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에듀인뉴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