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의 교사성장연습] 나에게 쓰는 편지, '1년 후 날아든 행운의 메세지'
[김경희의 교사성장연습] 나에게 쓰는 편지, '1년 후 날아든 행운의 메세지'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7.30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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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광주 상무초등교 교사

교실 속 교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선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행복 쟁취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를 냉철하게 바라볼 힘을 기르는 것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굳은 마음을 먹고 내가 먼저 도전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소소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해석해 보고, 문제의 본질을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매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연습을 통해 교사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의 성장연습에 함께 발을 맞춰 보고자 한다.

1년 전, 내 자신에게 들려주시 싶은 한 마디를 적은 우편 엽서.(사진=김경희 교사)
1년 전, 내 자신에게 들려주시 싶은 한 마디를 적은 우편 엽서.(사진=김경희 교사)

[에듀인뉴스] “이게 뭐지?”

퇴근길, 우편함에 노란색 엽서 한 장이 보인다. 1년 전, 천관 문학관에서 ‘내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한 마디’를 엽서에 정성껏 적어서 느린 우체통에 넣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른다.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숨을 고르고 스스로를 보자. 경희야, 여기까지 잘 왔다’라는 굵직하게 쓴 글씨가 가슴 속으로 파고든다. 그리고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가 만나 한참동안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걱정마! 잘 하고 있어!’ 토닥토닥, 서로를 격려해주기도 하고 다독여준다. 오늘 학교에서 학생들간의 다툼을 ‘성숙한 교사로서 현명하게 잘 지도했나?’ 고민하던 복잡한 마음이 차분하게 정리된다.

재량휴업일, 우체국에서 오랜만에 손편지를 보낸다. 작년 이맘 때, 공부 모임에서 선생님들께서 공부 후의 생각이나 느낌 등을 엽서에 적으신 엽서를 재량휴업일의 여유를 만끽하며 내가 대신하여 발송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질 높은 수업을 위해 효과적인 수업 설계 방법을 탐구해가는 것처럼 전문적학습공동체 연구 모임에서도 질 높은 자발적 연구 활동을 만들기 위해 연구 활동 프로세스를 탄탄하게 디자인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작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교실에서 학생들의 사고력을 신장시키기 위하여 활용하던 교구들과 교수법을 전문적학습공동체 연구 활동에서도 그대로 활용해보기도 하고 포스트잇과 네임펜을 활용하여 모두가 참여자가 될 수 있는 퍼실리테이션 기법도 적용해보고 있다.

이러한 우리들의 다양한 모험 사례 중에 오늘 보낸 ‘느린 우체통 편지’도 포함되어 있다. 천관문학관에서 부친 엽서를 받았을 때의 경험을 연구 회원들과 나눈 후 이를 수업 성찰 도구로 활용해보기로 한 것이다.

연구 활동 후 알게 된 점이나 느낀 점 등을 기록한 개인 성찰을 엽서에 기록한 후 초심을 잃고 일상에 지쳐있던 뜻밖의 어느 날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주는 격려의 메시지로 일상의 활력을 주기 위한 이벤트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현실에서 펼쳐본 것이다.

<느린 우체통을 활용해 학습한 내용의 현장 적용성과 연속성 높이기-스터디 활동 후, 성찰한 내용을 엽서에 기록하여 몇 달 후, 근무하고 있는 학교로 발송>

며칠 후, 행운의 문자가 날아든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내가 나에게 쓴 편지를 받았네. 어제 오늘 우울했는데 기쁨을 전달해줘서 고마워.”

“까맣게 잊고 있던 내가 나에게 들려준 편지를 받았어요. 불쑥 찾아든 반가운 손님처럼 한참을 웃었네요. ”

“수업하고 와서 밤 10시까지 나눴던 수업 수다, 피곤했지만 즐거움이 더 컸지요? 우리 참 대단하지 않아요? 올해도 화이팅!”

순간의 지적 쾌락에 그칠 수 있는 연구 활동의 성찰과 깨달음을 일상의 교실 안으로 연결해낼 수 있도록 한 느린 우체통 성찰 활동을 다양한 연구모임과 교내연수활동 후 후속활동으로 활용해보면 어떨까 제안해본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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