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만 입시스케치 대표

[에듀인뉴스] 입시의 꽃, '진학설계'. 그런데 진학의 요소와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나 교육기관을 찾기는 쉽지 않다. <에듀인뉴스>에서는 20여년 동안 진학을 담당한 김진만 입시스케치 대표와 함께 여러 입시 기관의 데이터 해석방법을 알기 쉽게 정리, 진학업무를 맡는 교사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공, 학교 현장의 진학지수를 높이고자 한다.

학령 인구 감소는 진학영역에서도 변화를 초래한다. 특히 기존 대학별 합격 및 불합격 등급 자료를 해석할 때 이러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올해는 전년도 자료에서 일정한 추정 값을 더해 지원가능 내신 범위를 넓게 잡아야 한다. 그리고 표준편차 개념을 가져와 대학에서 발표하는 합격자 평균 등급을 기준으로 합격자들의 내신분포 범위를 해석해 내는 것이 입시데이터를 해석하는 방법의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구한 값은 전체 합격자의 80% 선이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평균+표준편차’ 값보다 내신이 안 좋은 학생도 지원이 가능하고 실제로 합격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선생님, 이 학과 꼭 쓰고 싶은데요!”

“아, 그래? 작년 자료를 찾아보니 약간 점수가 부족해. 어쩌지?”

진학 상담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대화입니다. 막상 3학년 1학기가 마무리되면 학생들 스스로가 아쉬움을 나타내는 순간이 다반사입니다.

그러면 선생님들은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하게 됩니다. 안정 지원을 권할 것인지, 아니면 학생의 입시 운을 시험해 볼 것인지 기로에 서게 됩니다.

이때 고려하는 점 중 하나는 모의고사 성적입니다. 수시 지원에서 모의고사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보다는 높게 지원을 도와주는 것이 상식적입니다.

즉, 수시지원을 가이드하실 때 고려할 점은 모의고사 성적으로 ‘수능성적’을 추정하여 수시지원의 마지노선을 잡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학생부전형에서 종합전형과 교과전형 중 어느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때 학생의 생활기록부 활동 수준을 고려하게 됩니다. 일단 수상실적과 교내 임원활동, 창의적 체험활동의 적극성 등 학교마다의 기준에 따라 교과확장영역을 평가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교과가 유리한지, 종합이 유리한지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납니다. 그리고 수능최저가 있는 전형인지, 아니면 면접이 있는 전형인지를 고려합니다.

정리하면 수능최저와 면접 유무를 따져서 교과전형 중 일부학교, 종합전형 중 일부학교를 선정하면 됩니다.

이제 전년도 데이터를 해석할 시점이 왔습니다. 아래는 가상으로 만든 대학의 합격데이터 자료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합격자 범위를 계산하는 방법을 익혀보겠습니다. 표준편차를 공개하는 대학이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학교 선생님들께서 받아보시는 전진협 자료와 같은 것에서는 일부 대학의 표준편차를 공개해 놓았습니다.

대학 합격 데이터 예시
대학 합격 데이터 예시

위 표를 통해 ‘실제 범위’를 만들어 내시면 학생들의 지원 범위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즉 경영학의 경우 합격자 평균점인 1.7에다가 표준편차 0.1을 더하면 됩니다. ‘1.7+0.1’로 하면 ‘1.8’이 나옵니다.

하나 더 해 볼까요? 전기전자공학부의 경우 표준편차가 큽니다. 즉 합격한 학생들의 내신 범위가 넓다는 의미입니다. 합격자 내신평균 2.1에다가 표준편차 1.0을 더하면 3.1 등급이 됩니다. 즉 내신 3.1 등급을 받은 학생이 꼴찌로 합격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합격자 평균 80%로 정도를 대학에서 발표하므로, 실제로 합격선은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합격자 평균+표준편차’에 근거하여 지원선을 정해주어도 ‘안정지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학령인구를 고려해야 합니다. 작년 고3의 경우 52만2374명이었고, 올해 고3은 46만9168명입니다. 이 둘의 차는 5만3206명입니다. 약 5만 명의 지원자 수가 줄어든 것입니다. 물론 재수생의 숫자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진학지도를 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인문계 학생들의 합격자 평균점에 0.1을 더합니다. 자연계의 경우에는 0.2를 더합니다. 이렇게 점수를 보정하면 대략 합격자 지원권을 올해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하게 됩니다. 아래 <표>에 이것을 반영해 보았습니다.

대학 합격 데이터 예시에 학령인구 보정값을 더한 합격 실제 범위 값
대학 합격 데이터 예시에 학령인구 보정값을 더한 합격 실제 범위 값

이렇게 값을 보정하고 나면 실제 지원 범위는 경영학과 1.9, 영문과 2.4, 기계공학과 3.0 그리고 전기전자공학부는 3.2까지 내려갑니다. 그러므로 학생의 진학지도 시에 좀 더 여유 있게 상담을 해 주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평균등급과 표준편차의 합’과 ‘학력인구를 고려한 보정값’이란 두 변수를 알아보았습니다. 참고로 수능최저가 있는 대학은 이것보다 더 내려갑니다. 왜냐하면 수능최저 충족율이란 것이 있는데, 작년 수능이 어려워서 충족율 값이 엄청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려해야 할 변수는 많습니다. 대학마다 내신등급을 낼 때 고려하는 과목 수 또는 과목계열의 범위도 있으니 이런 점도 확인해 주시면 보다 정확한 상담을 하실 수 있습니다.

[에듀인뉴스] 진학지도를 위해 입시 데이터를 구했다면, 그다음 할 일은 데이터를 해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고교에서는 보수적인 방법으로 합격이 가능한 선을 알려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비해 외부 입시기관에서는 합격이 가능한 한 두 곳 대학을 선정한 뒤 나머지는 지원 기준을 높여 쓰는 방법을 선택한다. 이렇게 진학지도의 목표와 출발점이 달라 학교와 외부기관의 진학지도는 차이가 있다. 이외에도 점수를 기준으로 볼 것이냐, 등수를 기준으로 볼 것이냐의 관점에 따라 지도의 방향이 달라진다. 이번 시간에는 진학 데이터를 해석하는 기본적인 방법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진학정보 공유를 위한 네이버 <김진만 입시스케치>를 운영하면서 여러 분들의 진학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청솔학원·대성학원·비타에듀·비상에듀 재수종합반에서 영어교과와 재종반 담임으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의 동기부여와 교과목을 쉽게 접근하는 법, 진로진학 지도까지 전방위적 학생관리에 주력해 온 진학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