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등교 교사

메타인지 능력 개발해야 주체적 학습자로 성장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 교육흐름은 시·공간을 초월해 학교라는 물리적 환경에서 벗어나 학생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흥미와 필요를 고려한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보의 부재와 부모 도움이 부족한 소외지역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의 격차를 낳았으며 이러한 교육 불평등은 세습되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에듀인뉴스>는 더 많은 학생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배움의 제한 없는 환경을 만들고자 고민하는 박희진 교사의 ‘미래교육 미래학교’ 연재를 통해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펼쳐질 미래를 예측해 보고, 이에 맞춘 학습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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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이뤄지지 않는 학습 "전략이 필요하다" 

[에듀인뉴스] 교육 이론이 발전해오면서 학교교육의 모습은 많은 부분에서 변화하고 있다. 교육과정 수립, 수업 방식, 학생 평가 등 학교교육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은 새로운 이론의 등장과 쇠퇴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해왔다. 이렇게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잦은 변화는 우리나라 교육계가 교육의 본질을 망각한 채 유행만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비쳐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양한 이론이 서로의 주장을 하는 상황 속에서도 대다수의 이론들이 공통으로 지향하는 교육의 모습이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학습자가 중심이 되는 학습이다.

과거에는 교육의 중심을 교사로 보고, 교사의 수준과 기술, 기능을 향상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면, 오늘날에는 새로운 학습의 중심인 학습자의 역량과 수준을 어떻게 향상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학습자가 중심이 되는 교육, 학습자중심교육이 추구하는 성공적인 수업은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학습활동에 참여하고, 맥락을 경험함으로써 스스로 해석하고 지식을 구성해 나가는 수업이다. 즉, 성공적인 학습자중심수업을 위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학습자의 자세가 요구된다.

학습자는 능동적 학습을 해야 한다

능동적 학습이란 학생이 수업과 학습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교사 중심 수업에서 학생들은 교사가 하는 말을 듣고, 교사가 제시하는 자료를 보고, 잘 짜인 학습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의 수업을 듣는 수동적인 존재로 여겨졌다. 그러나 학습자중심교육에서는 학생을 스스로 학습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능동적인 존재로 바라본다.

그렇다면 왜 능동적 학습이 강조되는가? 잠시 수업 상황을 떠올려보자. 교사들은 수업의 목표와 학습 내용에 따라 다양한 학습 자료와 수업 기술을 사용하여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에서 사용하는 자료나 기술은 교사의 정보력, 교과에 대한 관심, 자료 활용 능력 등에 따라 자율적으로 활용되며 학생 수준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수업들에도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모든 수업이 말과 글을 전제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달된다는 것이다. 어떤 수업 자료나 수업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말과 글을 사용하지 않는 수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교사들은 교육과정에 제시된 내용과 그와 관련된 지식을 말과 글을 통해 열심히 설명한다. 하지만 어떤 자료를 사용하고 어떤 기술을 발휘하더라도 교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학생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수업에서는 학생이 학습해야 할 내용을 학생들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없다.

오직 학생 스스로 학습 내용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불완전한 부분을 해결하려고 애쓰는 능동적인 학습자의 모습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수업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학습자의 능동적인 수업 참여는 학습자중심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학생이 수업의 목표와 공부할 내용을 인지하고 수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을 때 학습자가 수업의 주체가 된 학습자중심교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능동적 학습자를 기르기 위한 학습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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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 학습자가 되기 위해서는 메타인지 역량이 요구된다

메타인지는 일반적으로 ‘인지에 대한 인지’, 혹은 ‘사고에 대한 사고’라고 알려져 있으며, 좀 더 자세히는 ‘자신의 학습, 기억, 사고를 관리하는데 필요한 능력’으로 정의된다. 이것은 특정 전략들의 사용을 통제하는 고등수준의 사고과정과 관련된 것으로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구분되는 하나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메타인지를 통해 우리는 자신이 어떻게 학습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자신의 학습을 관리하고, 학습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평가하며, 학습에 필요한 전략을 선택하여 적용할 수 있다. 메타인지 학습전략은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메타인지 학습전략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학습에 높은 자신감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또한 학습과 자아에 대한 성찰을 유발하여 모든 연령대에서 효과적이고 독립적인 학습에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메타인지는 크게 ‘인지적 지식’과 ‘인지적 조절’로 구성된다. 인지적 지식은 학습자로서 자기 자신에 대한 지식, 인지에 대한 인식과 그것을 활용하는 지식, 학습전략을 언제, 왜 사용하는지에 대한 지식을 의미하며, 인지적 조절은 계획하기, 모니터링하기, 조절 및 평가하기 등의 활동을 의미한다.

학습에서의 메타인지는 학생들이 자신의 사고를 인지하고 학습의 과정을 평가하며,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메타인지가 학습자의 의사결정을 돕고, 자신의 학습을 평가하며, 개인의 학습 목표를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학습자중심교육과 같이 학생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는 경우, 학생들이 자신의 사고 과정과 학습 전략에 대해 인지하고, 사고를 조절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메타인지가 발달하여 활성화된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확실한 개념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공부하는 방법을 개발하거나 학습 전략을 습득하여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학생의 학습 수준을 향상하고 수업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메타인지 능력 개발이 요구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