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서울시청·정의기억연대 협력
‘위안부’ 기림비 건립…14일 오후3시 제막식

오는 14일 남산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앞에 건립되는 ‘위안부’ 기림비 시뮬레이션. 2019.8.13. (자료=서울시교육청)
오는 14일 남산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앞에 건립되는 ‘위안부’ 기림비 시뮬레이션. 2019.8.13. (자료=서울시교육청)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과 74돌 광복절을 맞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존엄과 명예 회복, 여성 인권 증진을 위해 샌프란시스코 교민과 시청 관계자들이 기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건립된다.

1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2번째 맞이하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에 서울시청과 협력해 서울시교육청 부지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고 같은 날 오후 3시 제막식을 거행한다.

‘위안부’ 기림비는 2017년 미국 대도시 최초로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졌던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해 제작하고 서울시청에 기증하여 서울로 옮겨왔다.

이 기림비는 일본 식민지배의 상징이자 옛조선신궁터 자리인 현 남산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앞에 세워진다.

‘위안부’ 기림비는 약 160cm 높이의 한국-중국-필리핀 소녀들 세 명이 손을 맞잡고 이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보는 모습을 실물 크기로 표현하였으며, 관람자는 직접 기림비 세 명 소녀상 옆의 빈 곳에 들어가 소녀들과 함께 손을 잡고 동참할 수 있다. 이는 국적과 세대를 넘어선 ‘참여와 소통’, ‘과거와 현재의 연대’를 형상화화였다는 점에서 기존 샌프란시스코 기림비와 차이가 있다.

기림비 제작 및 건립 비용은 2012년 10월 캘리포니아 ‘위안부’ 기림비 설립에 큰 역할을 했던 비영리단체 ‘김진덕‧정경식 재단’에서 부담했으며, 작가 역시 샌프란시스코에 설치된 기림비 동상을 만든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미국, Steven Whyte) 작품이다.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앞에 세워지는 기림비 동상 주변으로는 안중근의사기념관, 한양도성 현장유적박물관(공사 중), 기억의 터, 백범 김구 동상, 안중근 동상 등이 자리하고 있어 초‧중‧고 역사교육에 크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안부’ 기림비 설립은 올해 서울시청의 제안에 의해 서울시-교육청 간의 공동사업으로 시작되었다. 교육청에서는 국유지 사용 및 시설물 설치에 대하여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역사교육의 장으로서 가치가 있고 국유재산의 용도나 목적에 부합하다는 결론 하에 서울시교육청의 부지를 무상사용하도록 제공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기림비 건립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존엄과 명예 회복의 계기인 동시에, 한일 양국이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하며 화해하고 평화공존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이 자리한 남산에 세움으로써 오늘의 제막식을 통해 우리교육청이 여성인권 증진과 평화, 인권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역사교육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안팎으로 표명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