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 리포터] 아이가 게임만 한다고 "하지마" 하시나요?
[에듀인 리포터] 아이가 게임만 한다고 "하지마" 하시나요?
  • 안달 경기 평택 효덕초 교사
  • 승인 2019.08.13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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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빠진 아이, 아이들은 왜 게임을 하게 되었는가
놀 곳, 어울릴 곳 없는 환경이 게임으로 내 몬 것은 아닌가
게임하는 아이 보고 걱정한다고?..."게임에 대한 이해가 먼저"
안달 경기 평택 효덕초 교사. 경기도 평택 출신으로 같은 지역에서 초등교사 생활을 19년째 이어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과학교육에서 시작하여 영재, 발명, 메이커스 활동을 15년 동안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과학과 크리에이터, 게임활동을 접목한 활동을 기획하여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과학교육정보통신부에서 2018년 올해의 과학교사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안달 경기 평택 효덕초 교사. 경기도 평택 출신으로 같은 지역에서 초등교사 생활을 19년째 이어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과학교육에서 시작해 영재, 발명, 메이커스 활동을 15년 동안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과 크리에이터, 게임활동을 접목한 활동을 기획,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과학교육정보통신부에서 선정한 2018년 올해의 과학교사이기도 하다.

“우리 아이가 게임을 너무 많이 해요.”

“선생님, 게임 좀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세요.”

매년 새 학기에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면 한해에 한두 명의 부모님들께서 꼭 하시는 이야기이다.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 많은 부모님은 종일 혹은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에 몰두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근심과 걱정이 참 많으실 것으로 생각된다.

과연 게임은 우리 아이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학습방해의 주범일까? 어떻게 하면 게임에 대한 우리 부모님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잔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일단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리 선생님, 어머님, 아버님께서는 ‘학습방해요소=게임’이라는 생각부터 지워주시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우리 친구들은 게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어떤 배경지식을 갖고 게임 생활(?)에 임하셨는지 약간의 반성(?)을 하기를 바란다.

WHO가 정의한 게임중독은?

2019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게임중독을 마약, 알코올, 담배 중독처럼 질병으로 분류해 치료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안건이 통과되었다. 그러면서 WHO는 ‘게임중독’을 ▲게임을 하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한다 ▲다른 관심사나 일상생활보다 게임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이로 인해 삶에 문제가 생겨도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는 증상이 12개월 이상 지속된다 등 세 가지로 정의했다.

WHO의 정의를 보면, 우리 아이들이 게임중독인지 아닌지를 어느 정도 가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로 1년 이상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게임을 하여 성적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면 게임중독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고, 부모님께서 “그만하라” 하셨을 때도 그만두지 못하거나 게임에 빠져 부모님 몰래 게임을 이어간다면 이것 또한 게임중독이라 이야기 할 수 있다.

이는 거꾸로 주말이나 방학 중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게임을 장시간 집중적으로 하더라도 학습이나 다른 활동을 해야 할 시간이 되면 자신이 해야 할 활동에 다시 몰입하고, 부모님께서 “그만하라” 하셨을 때 게임을 중단할 수 있다면 이것은 게임중독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게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다"

2018년 11월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대회 결승전이 한국의 인천문학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이 경기의 시청자 수는 9960만명,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4400만명이었으며, 총 상금은 약 645만 달러(한화 약 72억8천만원)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했다.

또 2018년 글로벌 게임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업체는 직원들에게 1인당 최대 50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배틀그라운드’의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창업 멤버 20명 중 대부분이 최소 10억원에서 50억원을 지급받았다. 게임 출시 후 입사한 일반 직원 300명도 평균 3000만원에 달하는 두둑한 성과급을 받았다고 한다.

게임과 관련된 사업과 직업들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게이머’나 ‘게임 프로그래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뿐만 아니라 모바일로도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게임 시장은 확장하고 있다.

게임 관련 직업들만 보더라도 게임 시나리오작가, 게임 프로그래머, 게임 해설가, 프로그래머, 게임기획자, 게임그래픽디자이너, 게임음악제작자 등 게임을 기획하고 구성하며, 컴퓨터 작업을 통하여 게임을 구현하는 등 게임제작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뿐만 아니라 유통, 홍보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최근 ‘게임리터러시’ 교육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게임리터러시’란 게임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게임에 대한 사회·문화적인 비판적 태도와 인식을 기반으로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정리한 후 스스로 창의적으로 의미를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이야기한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게임을 대하는 부모의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

게임에 몰두하는 우리 아이들을 걱정하시는 부모님들과 게임 때문에 부모님께 꾸중을 듣는 우리 친구들이 그 해결 혹은 타협점을 찾기 위해서는 일단 아이들에게 무엇을 원하시기보다 부모님들께서 약간의 공부(?)를 하신 후 아이들과 게임 이야기를 해보시기를 추천한다.

우리 아이들이 어떤 게임을 하는지 살펴보고 그 게임의 종류, 방법, 유저들의 연령층 등을 알아보시고 시간이 되신다면 직접 게임을 해보시는 것도 좋겠다.

이렇게 게임에 대하여 조사를 어느 정도 마치면 우리 아이들이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지 이해가 될 것이며, 아이들이 게임을 시작하고 끝낼 수 있는 시점을 찾을 수 있어 좀 더 올바른 게임시간 지도와 이 게임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의 파악이 가능하다.

문득 방과 후에 학교 복도에 앉아 친구들과 모바일게임을 하며 활짝 웃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 안쓰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봄, 가을엔 미세먼지, 여름엔 폭염, 겨울엔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요즈음, 과연 우리 아이들이 실내에서 컴퓨터, 모바일게임, 유튜브 시청 외에 무엇을 즐기고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까?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게임 이외에 재미있는 어떤 활동을 소개하거나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는가? 그저 “그만해!”라는 말만 반복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어머님, 아버님, 선생님, 게임 말고 더 재미있는 것을 알려주세요”라고 우리 친구들이 이야기했을 때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게임 그만해~!!” 하고 이야기하기 전에 더 재미있는 활동을 알려주어야 하며 특별한 대안이 없다면 우리 아이들이 게임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배우지 않더라도 자신의 스트레스를 화악~ 날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 게임은 더 금지해야 하는 것, 우리 아이들에게 해가 되는 것이라고 무조건 매도할 수 없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이며 아이들의 보호자 혹은 인도자로서 우리가 공부해야 할 대상입니다. ‘하지 마!’가 아니라 ‘OOO를 해보는 건 어떠니?’, ‘OO 게임 같이 해볼까?’라고 제안해야 할 때입니다.

자아, 그럼 지금부터 우리 아이들이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살짝 엿보아 볼까요?

 

안달 경기 평택 효덕초 교사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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